당뇨조절/식이요법

무턱대고 적게 먹다간 당뇨 합병증 쉬 부른다

淸潭 2017. 6. 6. 11:26

무턱대고 적게 먹다간 당뇨 합병증 쉬 부른다

 

흔히 당뇨병은 높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무조건 소식하고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소식과 편식은 오히려 영양결핍을 초래해 당뇨발, 당뇨병성 망박병증 같은 당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은 활동 하기 위해서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포도당과 아미노산, 지방산 등으로 분해된 후 체내에 흡수돼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때 포도당은 혈관으로 들어가고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을 통해 세포 속으로 흡수돼 신체대사가 일어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로 잘 흡수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세포 에너지가 부족해 세포 수가 감소하고, 이는 장기 파괴로 이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즉, 그렇지 않아도 포도당의 동화작용이 잘 이뤄지지 않아 포도당의 상당수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뇨환자들의 경우 과하게 소식할 경우 포도당 자체가 더욱 줄어 대사를 위한 세포생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50대 10% 70대 20%가 당뇨 환자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당뇨환자가 증가하는데, 연령별 발생비율을 보면 30대에는 100명 중 1명, 50대에는 100명 중 10명, 70대에는 100명 중 20명이 당뇨병 환자로서 나이가 많아지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수 있다.

이같은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가운데 6번째로 높은 만성질환으로 자리잡았다. 당뇨환자 증가는 식생활의 변화와 활동량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평균 수명의 연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준환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환자 수는 1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처방된 당뇨 관련 의약품 처방건수는 지난 2012년 2,120만건에서 지난해 2,427만건으로 늘어난 만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최수봉 교수는 “건강 상태가 정상인 사람도 평소 먹던 음식의 양을 줄이면 체중 감소나 영양실조 등이 나타나 건강상에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며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당뇨 환자가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면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원 부족땐 장기 손상 우려

흔히 알고 있는 당뇨병의 증상은 ‘다식(多食), 다뇨(多尿), 다음(多飮)’인데, 이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몸 속 에너지 양이 줄어 본능적으로 많이 먹게 되고, 포도당이 체내로 흡수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진다. 또 이를 배출하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잦은 소변은 수분 부족을 일으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인슐린 분비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당뇨 환자들은 음식을 적게 섭취해 혈중의 혈당치만 낮추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식을 하면 고혈당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양이 줄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더군다나 우리 몸은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으면 세포 자체를 녹여 포도당으로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포도당이 부족하면 세포 자체의 양도 줄어 체내 장기의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당뇨 합병증으로는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경화증(동맥경화)의 동반이 흔하기 때문에 이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세심하게 대처해야 한다.

영양 충분히 섭취해야 합병증 예방

그러므로 당뇨병이라고 해서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도 줄기 때문에 체내로 배출될 포도당의 양까지 고려한 식단에 맞춰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인슐린펌프를 이용한 치료법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분비 패턴을 정상적으로 맞춰 평소처럼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조절이 가능하고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양 상태도 좋아야 한다”며, “혈당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인슐린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