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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슬독서(著膝讀書)

淸潭 2017. 2. 24. 10:46

착슬독서(著膝讀書)

[요약]( : 붙을 착. : 무릎 슬. : 읽을 독. : 글 서)

 

무릎을 방바닥에 딱 붙이고 책을 읽으라는 뜻. 몸가짐을 가볍게 하지 말고 엉덩이를 묵직하게 가라앉혀 독서하라는 말.

 

[출전] 이상정(李象靖)의 대산집(大山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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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조선 후기의 학자로 경상도 안동에서 학술을 강론하여 많은 제자를 길렀던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1710 ~ 1781)은 이황의 학통을 계승하였다.

그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착슬독서(著膝讀書)’를 강조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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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정(李象靖) 대산집(大山集) 卷三十八 () 답아(答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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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답함答兒

일 년 내내 번잡하다가 이제야 겨우 조용한 곳에 들어갔으니, 반드시 시간을 아껴 무릎을 붙이고 독서를 해야 한다. 의문이 있으면 선배들에게 물어 환하게 이해하여 가슴속에 감돌도록 하여야 힘을 얻을 곳이 생기니, 절대 대충 지나가며 헛되이 독서한다는 명목만 얻어서는 안 된다. 붓이 이미 부족하고 종이도 구할 수 없음은 안타깝지만, 이런 잡다한 일은 모두 독서에 방해가 되니, 우선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

終歲擾擾才入靜界須惜取光陰著膝讀書有疑則問諸先進使通透爛熟流轉胷中方有得力處切不可草草揭過浪得讀書之名也筆則已乏黃紙覓之不得可恨然此等雜事俱妨讀書姑徐之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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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답함答兒

밤사이 여러 근황은 어떠하냐? 반드시 마음을 누르고 뜻을 안정시킨 뒤에 무릎을 붙이고 독서하여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그저 유유히 시간만 보내면 독서를 했더라도 독서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니, 반드시 진도를 적게 하면서 많이 읽고 밤이면 외워야지 범범하게 읽고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 뜻을 어제 이미 종숙들에게 언급하였으니 그대로 따라 규칙으로 삼으면 될 것이다. 이곳은 곡식을 독촉하며 거둬들이는 일이 날마다 급하여 하루 종일 경황이 없으니, 마치 난리 통에 있는 것 같다. 너는 편안히 온돌방에 앉아서 날마다 한 그릇씩 먹고 있는데, 만약 착실히 공부하지 않으면 이것은 나쁜 일이다. 반드시 들뜬 마음을 깨끗이 쓸어버리고 한결같이 독서에 뜻을 두어, 이 마음이 책 위에 편안히 머무르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함이 없도록 하여야 진보됨이 있을 것이니, 깊이 유념해라.

夜來諸况何似須抑心定志著膝讀書方有少分得力只悠悠度日雖讀如不讀也須少課而多讀夜則成誦不可泛泛讀過此意昨已言及于從君依此作節度可也此處糴督日急朝晡遑遑如在亂離中汝安坐溫突日喫大椀若不著實用工直是可惡須掃除浮念一意讀書使此心安頓在冊子上無東西走作方有進步處千萬加之意也자료;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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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정민 교수의 글

退溪 선생이 山寺一燈을 아꼈다면 李象靖(편안할 정·1711~1781)著膝讀書强調했다. '()'''으로 읽으면 딱 붙인다는 뜻이다. 著膝讀書란 무릎을 방바닥에 딱 붙이고 엉덩이를 묵직하게 가라앉혀 읽는 讀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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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낸 便紙에서 "모름지기 시간을 아껴 무릎을 딱 붙이고 글을 읽도록 해라. 疑問이 나거든 先輩에게 물어 完全理解하고 입에 붙도록 해서 가슴 속에 흐르게끔 해야 힘 얻을 곳이 있게 된다. 절대로 대충대충 지나치면서 읽었다는 이름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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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便紙에서도 "모름지기 마음을 누르고 뜻을 安定시켜 著膝讀書 해야만 조금이라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저 悠悠히 날이나 보낸다면 읽어도 읽지 않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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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栽(심을 재·1657~1730)科擧落榜하고 喪心해 있는 손행원(孫行遠)에게 부친 便紙에서, "合格 消息이 끝내 寂寞하니 歎息할 만하다. 讀書하지 않고 과거 及第의 이름을 바라는 것은 緣木求魚(인연 연, 나무 목, 구할 구, 물고기 어)와 다를 게 없다. 네 나이 이제 서른이니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 다시 始作하거라. 12經史熟讀(익을 숙, 읽을 독)해서 무릎을 딱 붙이고 배고픔을 참아(著膝忍飢) 익숙해질 때까지 읽어라"고 적었다.

이재(李栽)밀암집(密菴集) 9寄孫行遠

趙宗敬(1495~1535)'偶吟(짝 우, 읊을 음)'이란 에서 "긴 세월 무릎 붙여 책상 절로 구멍 나니, 공부가 그제야 찰찰함을 깨닫겠네著膝長年榻自穿(걸상 탑, 뚫을 천), 工夫頓覺始涓涓(조아릴 돈, 시내 연)"라고 노래한 것도 著膝讀書重要性强調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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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冊床에 구멍이 났다는 말은 後漢의 고사(高士) 관영(管寧)遼東 땅에 숨어 살며 50년간 나무 걸상 하나로 工夫하자 나중에는 걸상에 무릎 닿는 부분이 깊숙이 패어 구멍이 났다는 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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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때 학자 양시(楊時)胡銓(사람가릴/뽑을/선발할 전)과 만나 "내가 이 팔꿈치를 책상에서 떼지 않은 것이 30년이오. 그런 뒤에야 進展(나아갈 진, 펼 전)이 있더군요"라고 했다. 이것은 '팔꿈치가 책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肘不離案(팔꿈치 주)'는 또 다른 故事. 자고로 공부는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법이다. 사람이 努力은 않고 탓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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