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주사 맞는 소아당뇨 10여년동안 동안 2.3배 증가
김양중 입력 2016.12.26 12:06 댓글 12개
1995~2014년 15살 미만 환자 수 2.33배 증가
"매일 인슐린주사 맞는 소아환자 사회적 지원 필요"
[한겨레]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가 최근 10여년 동안 2.3배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신충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1995~2014년 15살 미만 소아·청소년의 ‘1형 당뇨’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995~2000년보다 2012~2014년 소아·청소년 당뇨 발생률이 2.3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량 자체가 극히 적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형 당뇨의 발병률 변화 추이를 보기 위해 분석 시기를 1995년~2000년과 2012~2014년으로 구분하고 각 기간에 10만명당 발생한 환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1995~2000년 15살 미만 10만명 가운데 1형 당뇨에 걸린 환자는 1.36명이었지만, 2012~2014년에는 3.19명으로 늘었다. 1995부터 2014년까지 전체적인 발병률 추이를 보면 해마다 5.6%씩 증가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1형 당뇨가 흔한 질환이 아니다 보니 그동안 학계에서도 관심이 적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2001년 이후 역학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만명당 3명에 이르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1형 당뇨 환자들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힘든 질환임에도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사회경제적인 지원에서는 소외돼 있었다”며 “최근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계는 물론 사회적인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당뇨>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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