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명상
♤ 전광석화(電光石火) ♤
去日無窮 來日無窮 顧此百年 何異電光石火
거일무궁 래일무궁 고차백년 하리전광석화
貴人亦死 富人亦死 終歸一盡 何須蝸角蠅頭
귀인역사 부인역사 종귀일진 하수와각승두
《元邱素話》
지난 날은 하염 없고
장차 올 날도 끝이 없다.
우리네 백년 인생 돌이켜 보면
전광석화와 다름이 없다.
귀한 사람 또한 죽고 부자도 역시 죽어
마침내는 모두 스러져 돌아간다.
어이해 달팽이 뿔 위에서
파리 대가리를 가지고 다투는가?
전광석화와 같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부귀의 사람도 빈천의 사람도
언젠가는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흙이 되기는 매일반인데
어찌 조그만 이익을 탐해
그 허망한 싸움을
그칠 줄 모르는가?
일흔이 다 된 노벨 수상 시인
에무제니오 몬탈레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여섯 살 때 우리는
집짓기를 갖고 놀았다.
열네 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패쌈을 하고 놀았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아이들을 가졌고,
서른 다섯이 되었을 때 우리는
히틀러와 뭇솔리니를 만나야 했다.
그리고 또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잿더미 속에서 C-레이션을 구걸해야 했고,
쉰 살이 되었을 때
곧 잘 살수가 있었다.
육십이 되었을 때는
담석증을 앓아야 했고,
그리고 칠십이 된 이제
우리는 우리를
더 이상 우리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케세페도,
카를로도,
그리고 나의 아내도 이미
세상을 뜨고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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