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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글] - 득지(得志)

淸潭 2015. 4. 9. 15:08
      아침의 명상
       
       
         
        
              ♤ 득지(得志) ♤ 士子鬱鬱時 發牢騷語 悍不得志 사자울울시 발로소어 도불득지 所謂得志者 不過名挂科目 身居職位 소위득지자 불과명괘과목 신거직위 聲色貨利畢來于前耳 성색화이필래우전이 嗚呼! 以此爲志 豈不有負七尺之軀耶 《江州筆談》 명호! 이차위지 기불유부칠척지구야 선비가 답답함이 있을 때는 끙끙 안타까운 소리를 내며 뜻을 얻지 못함을 한탄한다. 그런데 이른바 뜻을 얻는다는 것은 이름이 과거 합격자 명단에 걸리고 몸이 높은 지위에 오르며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 재물과 이익이 자기 앞에 모두 이르는 것일 뿐이다. 슬프다! 이런 것으로 뜻을 삼으니 어찌 7척의 몸뚱이를 져버림이 있지 않겠는가.
               
              선비의 품은 뜻이 ,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고작 해야 
              잘 먹고 잘 살고 출세하는 것이라면 
              조금은 슬프지 않은가?
              학문은 선비의 천업(天業)이며,
              모든 경지와 창조가 
              그로부터 나오는 
              예지(叡智)의 원천인 것이다.
              선비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다.
              여러 가지 생업의 층차(層差)에서 본다면
              선비도 사회 속의 
              어느 한 계층 임에는 틀림없다.
              학문을 생업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여느 사람들이 
              기능을 습득하는 과정과 같은 것이어서
              그 자체를 바로 사회의 
              한 계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격을 도야하고 
              학문을 쌓고 경륜을 품은 지성들은
              어느 단계에 가서는 
              사회의 각 기능이 하나를 담당하기 위해
              실업(實業)을 취했을 때 비로소 
              그들은 계층에 속하며 직분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지성들은 
              대체적으로 두 길로 갈라진다. 
              하나는 현실 정치세계에 나아가 
              백성을 다스리고,
              하나는 진리의 편에 서서 
              대도(大道)를 밝히고 현실정치를 비판한다.
              전자를 묘당유(廟堂儒)라 하고, 
              후자를 산림유(山林儒)라 한다.
              묘당유는 행정권과 상벌권(賞罰權)을가지고 
              현실을 통어(通御)하지만
              산림유는 청의권(淸議權=여론)과 
              탄핵권을 가지고 정치권력을 견제한다.
              제왕(官吏)에게 
              현실지배의 힘이 있다면,
              사림(士林)에게는 역사심판의 
              대의(大義)가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유가(儒家)가 이상으로 하는 
              정치철학이요 제도였다.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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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사맛디|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