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건강TV] 지난해 당뇨병 판정을 받은 정정희씨는 요즈음 고민이 많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몸의 건강도 걱정이지만,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는 즐거움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정희 / 79세 서울시 은평구 : 단 것도 못 먹고, 고기도 못 먹고 짠 것도 못 먹고 아주 미치겠어요.
당뇨병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운동부족과 함께 고열량, 고지방의 식단을 꼽습니다. 따라서 당뇨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단을 일단 채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과일엔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다량 섭취해도 된다는 의견과 당도가 높기에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차봉수 교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과일이 혈당을 많이 올리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지방간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먹고 가능한 덜 단 과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식후보다는 식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채소, 버섯, 해조류 음식이 좋습니다. 열량이 낮아 포만감 있게 먹을 수 있고,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와 같은 영양이 풍부합니다.
김원중 / CJ프레시웨이 메뉴개발팀 : 채소를 드실 때는 마요네즈나 아일랜드 드레싱 같은 고열량 소스는 피하시고 소스를 뿌려서 먹는 것보다 소스를 만들어서 찍어먹는 것이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채소와 버섯 등을 볶아 먹으면 기름 흡수가 많아 열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데치거나 무쳐먹는 방법이 좋습니다. 또는 국에 재료로 넣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설탕은 당 수치를 높이고, 소금은 식욕을 부추기면서 고혈압과 같은 당뇨합병증에 좋지 않으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설탕과 소금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양을 줄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원중 / CJ프레시웨이 메뉴개발팀 : 국물 요리를 할 때 양파를 이용하면 단맛이 나고 고기 요리를 할 때는 과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가토스와 같이 당이 낮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 하는 것도 설탕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마른 새우, 멸치, 다시마로 소금대신 맛을 내는 것이 좋고, 첫맛이 짜면 다음 맛이 조금 덜 짜도 싱겁다는 느낌이 적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 표면에만 살짝 짠 맛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밥상을 차릴 때마다 일일이 음식 재료의 열량과 영양소를 확인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몇 가지 음식만으로 밥상을 계속 차리다가는 물리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에는 비슷한 음식끼리 모아놓고 서로 바꿔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품 교환표가 필요합니다.
김혜진 영양사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으로 나눠서 각각의 군을 맞춰서 먹는다면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식단을 짤 수 있겠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열량과 식품교환군의 단위수를 정했다면 굶거나 폭식하지 말고 하루 세끼에 골고루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