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법률상식

김앤장, 법원장 출신 등 판사 무더기 영입

淸潭 2011. 2. 23. 14:54

 

김앤장, 법원장 출신 등 판사 무더기 영입

 

(자료)김앤장 본사가 위치한 내자동 세양빌딩 1층에 설치되어 있는 간판 앞을 건물 방문객이 지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12명 이동…시장개방 대비 ‘싹쓸이’ 비판도

김앤장이 법원장 출신을 포함해 ‘엘리트’ 판사 출신 법조인을 대거 영입했다.

23일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원에 따르면 최근 정기 인사에서 사직한 이재홍(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행정법원장 등 법원 출신 법조인 12명이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영입 대상자로는 이 전 법원장 외에 원유석(15기) 전 서울고법원장, 특허법원을 거쳐 지적재산권에 밝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가진 박성수(21기)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곽병훈(22기)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포함됐다.

또 배현태 전 법원행정처 홍보심의관, 최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이현종 수원지법 안양지원 부장판사 등 올해 도입되는 고법판사 선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수원 23기 인재들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이밖에 공인회계사 출신의 김주석(35기) 전 광주지법 판사, 약사 자격이 있는 최규진(36기) 서울중앙지법 판사, 이언석(32기)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 장종철(33기) 서울행정법원 판사, 김정(38기) 청주지법 판사 등 낮은 기수의 실력파도 김앤장을 택했다.

김앤장은 작년에 판사 출신 5명을 선발한 것을 비롯해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급 실무 법조인을 중심으로 통상 6명 안팎을 뽑았는데 영장전담 판사 출신까지 포함해 10명 넘게 대규모로 끌어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전직 법원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법무법인 화우가 법원 출신 중 김대휘(10기) 전 서울가정법원장 1명을 파트너 변호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이 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2명을 영입하기로 한 것과 대비돼 ‘전관을 싹쓸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앤장이 변호사 수에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외국법자문사 설립의 제도화 등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법무법인(로펌)과의 경쟁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앤장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실력을 갖춘 인사들이 오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