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역대 신도회장 “명진스님 사퇴”촉구

淸潭 2010. 4. 22. 18:17

역대 신도회장 “명진스님 사퇴”촉구
 
20일 6명 명의 성명 “봉은사 수행-정진 공간돼야”
“수수방관하면 종회-총무원에도 책임묻겠다” 경고
기사등록일 [2010년 04월 22일 13:35 목요일]
 

봉은사 역대 신도회장단이 명진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경남 전 신도회장을 포함 안승기, 이차갑, 전봉수, 정창현, 조선환 등 6명의 봉은사 역대 신도회장들은 4월 20일 성명을 통해 명진 스님의 공개참회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역대 신도회를 이끌었던 신도회장들이 명진 스님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도회장들은 성명에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은 부처님법이 아니다”며 “명진 스님은 공개참회하고 빠른 시일 내에 봉은사를 떠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봉은사 사태로 불교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매도되어 불자들이 개종을 고민하게 만든 책임을 명진 스님에게 묻는다”며 “더 이상 수수방관하면 종회와 총무원에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1997년 봉은사 신도회가 창립된 이래 주지 스님의 임기 때마다 작금의 사태가 되풀이 되었다”며 “오로지 창피하고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는 것만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전임 회장단은 “토론회가 열린다하여 행동을 자제했으나 4월 18일 법회 후 더 이상 인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의 침묵은 사태만 악화 시킬 뿐”이라며 입장 표명의 이유를 밝혔다.

신도회장단은 “종단의 어른들께서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보고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며  “중앙종회는 종헌종법에 따라 가결한 사항이니 만큼 조속히 시행하며 총무원은 조속히 종회의 의결사항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김경남 전임 신도회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봉은사 신도들 중에는 봉은사가 더 이상 세속의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수행과 정진의 공간으로 바로서기를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음에도 명진 스님은 사태를 파국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지난 한 달간 봉은사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원만 해결을 바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으나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성명서 발표의 이유를 밝혔다.

“6명의 전임 신도회장단이 최근 자리를 함께 해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는 김 씨는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목소리를 표명할 것”이라며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봉축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총무원의 책임 있는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성 명 서

1. 최근의 봉은사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
우리의 아들들이 전사한 천안함 침몰로 나라 전체가 애통하여 추도하는 분위기를 이어가는 이때에 봉은사는 동참은 커녕 역행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과연 부처님 법인가 엄중히 묻는다.

①1997년 봉은사 신도회가 창립된 이래 주지 스님의 임기 때마다 작금의 사태가 되풀이 되었다. 그러므로 더는 신기할 것도 없고 오로지 창피하고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는 것만이 우리의 바람이다.

②종단과 불교단체, 봉은사의 노력으로 토론회가 열린다하여 행동을 자제했고, 4월 11일 법회 후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으나 4월 12일 불교단체의 경고를 보며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허나 4월 18일 법회 후 더 이상 인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③봉은사 신도들을 대표하는 소임을 지낸 우리들은 최근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의 침묵은 사태만 악화시킬 뿐이라 판단되어 결연히 입장을 밝히려 한다.

2. 결연한 우리들의 의지
봉은사는 영암 큰스님의 각고의 노력으로 되찾은 우리들의 신행공간이다. 그럼에도 스님은 봉은사가 온전한 조계종의 공찰로 있어야 함을 보여주신 그 뜻에 정명으로 위배되는 행위에 우리의 뜻을 모아 큰스님의 정신이 계승되도록 하고자 한다.

①봉은사는 조계종의 공찰이기에 주지 소임자는 4년의 정해진 임기가 있고 명진 스님 또한 봉은사에 올 때 이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기간에 관한 것은 임명권자와 피임명자의 관계에서 종헌종법의 범위와 정차에 따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불교적인 일일 것이므로 이미 종회가 가결한 바 더 이상 수수방관하면 종회와 총무원에 그 책임을 묻겠다.

②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은 부처님법이 아닌바 명진 스님은 공개참회하고 종단의 결정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봉은사를 떠나기 바란다.

③법정 스님이 몸소 보여주신 무소유의 정신과 사후재산 종단 귀속 결의로 불교가 새롭게 조명을 받으려 할 대 봉은사 사태로 불교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매도되어 불자들이 개종을 고민하게 만든 책임을 명진 스님에게 묻는다.

④현 봉은사 신도회 임원진은 어리석은 행동과 말로 전체 봉은사 신도들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린 바 깊이 참회하고 조속히 물러나길 바란다.

3. 우리의 요구

①종단의 어른들께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보시고 부처님 정법이 구현되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②중앙종회는 종헌종법에 따라 가결한 사항이니 만큼 조속히 시행토록 하라.

③총무원은 호법부가 무엇을 하는 부서인지 의구심을 들게 하지 말고 조속히 종회의 의결사함을 시행하라.

④불교단체는 토론회를 무산시킨 명진 스님에 대한 책임을 져라.

2010년 4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신도회 역대회장 일동
김경남(대원) 안승기(우보) 이차갑(선효)
전봉수(무구) 정창현(명적) 조선환(진각)
-이상 가나다 순-


1046호 [2010년 04월 22일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