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출산
아직 단풍이 채 들지 않은 잡목 숲길을 오르며 드물게 나타나는 단풍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새파랗다
시야가 터지면서 파란하늘 배경으로 그림 같은 능선과 암봉들이 보인다.
바람재
바람재에서 서남쪽 구정봉, 도갑사 ,천황봉 가는 방향이다.
구정봉을 향해가며 천황봉 쪽을 바라본다.
어디를 둘러봐도 멋진 기암들이다.
구정봉이 올망졸망한 새끼봉들을 거느리고 위엄 있는 자세로 앉아 있다.
구정봉 정상에 개미처럼 사람들이 올라 있는게 보인다.
올라왔던 경포대계곡과 그 아래 월남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구정봉 못미쳐 임진왜란을 피해 여인들이 이 굴에 들어와 베를 짰다는 베틀굴이 나온다.
항상 물이 차 있다는 안을 들여다 보니 참 기묘하게도 생겼다.
이 굴이 천황봉 남쪽 男根石을 향하고 있단다.
꼭데기 바위에 아홉개의 구덩이가 파이고 빗물이 고여 있는 구정봉(九井峰) 정상에 올랐다.
북동쪽으로 천황봉이 보인다.
남쪽으로 향로봉이 앞에 있다.
서쪽으로 영암읍과 영산강 유역의 넓은 뜰이 펼쳐진다.
왼쪽 바위봉우리 위에 멋진 의자바위가 난간에 놓여 있다.
구정봉을 내려와 다시 바람재를 지나 천황봉 방향으로 향한다.
눈길이 닿는 곳 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대자연의 조각품들이다.
오호라 이 것이 그 男根石이로구나.
수억년 세월이 만들어 놓은 경이로운 풍광들이다.
몇개의 암봉들 뒤로 천황봉이 보인다.
오른편 바위가 동물처럼 생겼다.
조금더 가까이 가니 웃고 있는 돼지의 옆모습 얼굴이다.
소나무 몇 그루 키우기도 하고 미사일 같은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멋진 바위 봉우리들이 계속 나타난다.
드디어 급경사만 오르면 천황봉이다.
천천히 절경을 감상하며 2시간 40분만에 천황봉 정상에 오르니 발디딜 틈이 없다.
정상석에 기대어 증명사진 한 장 찍으려다 포기하고 말았다.
남쪽으로 강진군 일대와 월남저수지가 내려 보인다.
동쪽으로 사자봉과 암릉들 그리고 사자저수지가 보인다.
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과 뜰.
천황봉을 내려와 사자봉 쪽으로 향한다.
사자봉을 지나니 바람골 건너 천황봉에서 흘러내린 바위능선이 장군봉으로 솟아 있다.
예전에 왔을 땐 출렁다리로 되어 있었는데 튼튼한 구름다리로 다시 놓였다.
기나긴 수직의 철계단을 조심스스레 내려와 바람골을 따라
주차장 근처까지 오니 영암아리랑 노래비가 있다.
애기단풍이 곱게 물들면 참으로 화려할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월출산은 또 가고 싶은 명산으로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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