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란공범” 외친 시민 빤히 보면서 “경찰 불러”
12·3 내란사태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선 고용노동지청을 방문했다가 한 노무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항의에 대한 김 장관의 대응은 경찰을 통한 ‘입틀막’ 시도였다.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 장혜진 노무사는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을 찾았다가 지청을 방문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우연히 보고 “내란공범 김문수는 사퇴하라”, “계엄지지 탄핵반대 김문수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 종이에 ‘내란공범’이라는 문구를 적은 뒤 즉석에서 진행한 항의였다.
항의에 대한 김 장관의 반응은 “경찰 불러”라는 지시였다. 장혜진 노무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 장관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저를 빤히 보면서 오히려 저한테 다가왔다”며 “옆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경찰 불러’, ‘경찰 인계해’라고 말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는 등) 채증을 시켰다”고 했다. 김 장관은 구호를 외친 뒤 사건 조사를 위해 이동하려는 장 노무사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업무방해를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장 노무사에게 물었다. 장 노무사는 한겨레에 “장관이 현장 순회를 하는 건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러 온 것”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었을 뿐 업무 방해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장씨에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장씨를 고소하라’는 취지로 고용노동부에 설명한 뒤 돌아갔다.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 장혜진 노무사(왼쪽)가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의정부고용노동지청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장혜진 노무사 제공장씨는 이번 항의가 내란에 공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김 장관에 대한 의사 표시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서 11일 국회 본회의에 나온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내란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동안에도 홀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사과를 거부한 바 있다.
장씨는 “(김 장관은) 계엄을 지지했고 탄핵을 반대했으며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 표시로 인사를 할 때도 이를 거부했다”며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외치는 것도 의사 표현이지만 계엄을 찬성하고 탄핵을 반대한 국무위원에 대한 이런 자발적인 항의도 중요한 의사 표시라고 생각했고 국민 마음이 다 저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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