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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부부, 신혼여행 선물입니다”…

淸潭 2024. 3. 23. 09:19

“오타니 부부, 신혼여행 선물입니다”…호텔측이 마련한 ‘깜짝 선물’

신익수 기자(soo@mk.co.kr)입력 2024. 3. 23. 06:21
서울 페어몬트 호텔 셀럽스타 맞이
LA다저스 유니폼 입고 전직원 환대
호텔 대표는 ‘커플 한복’ 깜짝 선물
오타니 쇼헤이와 부인 다나카 마미코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29층에 있는 레스토랑 ‘마리포사 앤 M29′에서 열린 디너 파티에 참여하고 있다. 존 수후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처음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막을 내린 가운데 ‘1조원의 사나이’ MLB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28)가 머물렀던 특급호텔의 한국적인 감동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오타니 부부가 한국에서 머문 숙소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세계적인 셀럽 스타의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였던 만큼 이들 부부 맞이는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페이몬드 호텔측은 LA다저스 투숙 1개월 전부터 선수단 영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에 착수했다. 미션은 △가벼운 환영식부터 △국내 체류 기간 동안 객실 서비스, △식사메뉴와 케이터링 등 메이저리거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핵심 키워드는 ‘한국 알리기’였다.

 

한달여 준비의 결과물은 선수단의 ‘원더풀’ 감탄사로 이어졌다. 오타니와 함께 선수단이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한국 전통 자개함. 자개함 안에 메이저리거 선수 한명한명의 이름과 함께 야구와 관련된 베이커리 상품이 들어갔다. 방문을 열면, 가장 한국적인 웰컴 선물이 선수단을 반겼다. 흔한 과일과 와인 대신 전통 다과인 한과를 제공한 것. 한국 문화를 적극 소개하는 어매니티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가장 공을 들인 건, 선수단의 식단이다. 메이저리거들이 ‘맛있다(awesome)’을 연발한 건 맞춤형 특식. 조식은 늘 먹는 토스트와 계란 요리 대신 평소와 ‘밥심’의 대명사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을 선보였다. 특히 오타니 선수를 포함한 일본 선수들에게는 호텔 측이 특별 준비한 낫또가 서비스되는 등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선수단이 가장 감동한 건 직원들이 준비한 깜짝 환대식. 페어몬트에서 가장 유명한 29층 전망대 레스토랑 마리포사 앤 M29에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초청했는데, 호텔 전 직원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마리포사 레스토랑에서 선수들을 맞이하는 이벤트를 펼쳐 보인 것이다.

오타니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머물었던 검소한 ‘신혼방’도 화제다. 오타니 부부가 꿀잠을 잔 객실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시그니처 스위트룸’으로 알려졌다. 야구장에서도 일반 내야석에서 관람할 정도로 검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들 부부는 신혼방도 페어몬트의 최고급 스위트 ‘펜트하우스’ 대신 일반룸 보다 한등급 정도 위인 방에 묵은 것. 시그니처 스위트는 일반인들이 묵는 디럭스 룸보다 30~4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이 방은 페어몬트 골드 라운지의 조식과 애프터 눈 티 브레이크, 이브닝 칵테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된다.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인 오타니 부부의 감동 선물 준비에는, LA 다저스 광팬으로 알려진 페어몬트 호텔의 김기섭 대표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는 오타니 부부가 한국에서의 신혼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도록 호텔 측이 특별 주문 제작한 한복을 선물해 오타니 부부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페어몬트 측은 마지막 페어웰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역시나 키워드는 ‘한국 전통 문화 알리기’다.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국 전통주를 담을 수 있는 자개로 제작한 잔을 비롯해, 한국 전통 부채와 윷놀이 세트로 구성된 페어웰 기프트, 객실 내 스페셜 어매니티를 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섭 대표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상의 이슈로 정확한 일정이나 규모 등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수 차례 국빈들이 다녀간 만큼 풍부한 의전 경험을 통하여 선수단의 감동을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