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의 위기 / 김동길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6.25 동란 등으로 대한민국을 늘 호시탐탐하던 김일성·김정일 시대를 겪으면서도 우리는 그런대로 자유민주주의의 틀만은 유지하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김일성의 손자가 돌연 나타나 고모부 장성택을 해치우고도 안심이 안 되었던지 의복 형을 또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하는 흉악한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김정일때부터 핵무기 제조에 박차를 가하더니 이제는 북조선이 핵무기 보유국 같은 행세를 하고 있다. 김정은을 향하여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연발하던 미국 대통령도 요새는 잠잠하다. 한국인의 생존에 위기를 맞은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이런 판국에 한국의 대통령은 어영부영하기만 했다. 박근혜는 탄핵을 당하고 그 자리에 문재인이 올라앉아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든다고 호언장담하다가 힘이 모자라서인지 요새는 별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

 

그가 청와대에서 측근으로 일하던 사람 하나를 법무장관으로 내세우더니 이 사람은 청문회에서 “저는 사회주의자입니다”라고 황당한 고백을 할 뿐만 아니라 거짓말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 같아서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연일 대규모의 시위를 벌이더니 마침내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친북·종북 세력이 날뛰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를 과연 지킬 수 있겠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