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鄒魯之鄕(추로지향) /김첨지

淸潭 2019. 11. 12. 10:34



추로지향 [鄒魯]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예절을 알고 학문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을 이르는 말


추로지향


10월은 지난 가을을 복제하고...

안동은..안동소주를 복제하고..

시름은..서러움을 복제하고..

 

 

보화다원의 국화꽃 물결에서 눈을 돌려 다시 조금 더 가보면,

태장 삼거리와 만나고 양쪽 길섶으로 황홀한 국화 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금국’차를 만드는 ‘남탑산방’이다. 봉정사에 들른 김에 이곳

귀일 스님의 기와, 그림 전시장 ‘여화루’에 들려보자.


전시장 한 편 차실 ‘만휴’에서는 그윽한 국화차 한 잔에 물러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잠시나마 깊이 느껴볼 수 있다.

유리다관에 부은 따뜻한 물에서 피어나는 국화 송이를 보노라면

가슴 깊이 숨겨 둔 작은 기쁨들이 다시 살아나와 구슬처럼 이어진다.

단청무늬 차 받침에 국화 한 송이 띄운 유리 찻잔을 들여다보노라면

세월에 켜켜이 쌓인 시름도 쉬이 잊어지는 듯 하다.


만휴 차실 옆 언덕을 넘으면 안동 봉정사 국화차의 대부라 할 수 있는

돈수 스님의 ‘가을 신선’ 국화밭이 한 골짜기를 메우고 있다.

꽃을 따는 여인네들의 손길은 바쁘고 고랑 마다 황금빛 풍요의 계절,

가을이 영근다. 봉정사 주변 국화밭에서는 직접 국화꽃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무료 시음도 가능해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향, 색, 맛의 균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국화차를 우리려면 먼저

다관에 1인 기준으로 국화꽃 서너 송이를 넣고 100°C의 뜨거운 물을 부어

첫물은 바로 헹궈낸다. 두 번째부터 1분 정도 우려 잔에 따라 마시면 되는데

 5~6차례 우려내도 맛과 향이 여전하다.

국화차를 마실 때 유리 다관 등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면 노란 꽃송이가

피어나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차 한 잔이 주는 기쁨이 더욱 커진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안동 시청 문화관광과(054-851-639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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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

 

자포자기로 일용하는 소주
심장 박자를 뒤죽박죽으로하고 대장을 어지럽게 하더니
우을증이 빈자리를 넘실 찾아오고
이번엔 좌측 가슴이 경련하더만 좌측갈비살 아래로
우측 백곱 밑으로 다시 우측 겨드랑이로 일주하면서
콕콕쑤시는기라..
이거이 이름하야 "쥐마담" 아닐런지
에고 다 살앗다

고양이고기가 약이라는데 구해 먹어야하나
다시 비오는 날 퍼마시고 빗속을 행보하다
오한 속에 밤을 지새우고 나니
어렵소 사지사방이 따갑게 반응하는데
한이틀 어깨죽지가 한밤의 저온으로 시리고
식은땀으로 내의와 외의 이불까정 다 적시내어

혼절 속에 어칠거리는다

이 차 판에 또 나오라는데 에라이 마시고 죽자

녹두지짐 순대 피양만두 불고기 물랭면으로 뱃창지 체우고

대동강맥주를 기세좋케 들이킨다

이라믄 정일이에게 퍼주는거 아닐가 마는

또 이차로 간다

 

애들 혼기는 가깝아오고

취업도 미정이고 마땅한 전세 아파트도 장만 몬해노코

레드잉크로 꾸려가는 살림이라

엎친데 덮치고 악순환이라

에라! 날마다 소주 3병 담배 한갑

그러니 지병이 똑떨어지지안코 숙환으로 자리 메김한다

잉크에 지병에 소주에 꼬리에 꼬리로 물리나니

폐인은 어지름증까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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