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법률상식

교통벌금을 낸 대통령

淸潭 2018. 9. 20. 09:12

승용차 한대를 정지시킨 경찰은 교통단속에 걸린 기사에게

예를 갖춘 후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교통규칙을 위반했습니다."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길 한쪽에 정차하고 기사는 공손히 대답했다.

“미안합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시의 한복판 사거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죄송합니다만 운전면허증을 보여주십시오."

"아차! 옷을 갈아입느라 깜빡 잊고 면허증을 안가지고 나왔습니다.

미안합니다."

"차를 운전하시는 분은 언제나 면허증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경찰은 수첩과 펜을 꺼내면서 다시 기사에게 말했다.

"그럼 당신의 이름과 직업을 말씀해주십시오."

"이름은 라몬 막사이사이, 직업은 대통령입니다."

이말을 들은 교통경찰관은 깜짝 놀라며 부동자세로 말했다.

"각하! 제가 미처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각하께서는 교통규칙을 위반하셨으므로

법에 따라 정해진 벌금을 내셔야 합니다."

"물론 그래야 되겠죠."

재치있는 대통령은 즉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관은 재빨리 벌금고지서를 써서 대통령에게 건네고,

"각하! 안녕히 가십시오." 하며 다시 한번 힘차게 경례를 하였다.

교통규칙을 위반한 막사이사이 대통령은 일반시민과

똑같이 벌금을 물었다.

이소식이 신문에 보도되어 세계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했다.

필리핀의 역대 대통령중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서,

그나라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하게 된 원인중의 하나는 이렇게 법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지도자였다는 점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후 그의 업적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뜻으로 만든

막사이사이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할만큼,

명예스러운 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 사람중에서도 여러분이 이 상을 받았다.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김 활란 박사.

*가나안 농군학교를 세운 김 용기 장로.

*평생 인술을 베푼 의사 장 기려 박사.

*겨레를 바른길로 이끈 사상가 장 준하 선생.

*평생 아동을 위해 몸 바친 아동문학가 윤 석중 선생.

*산골에도 마을 문고를 보급한 독서운동가 엄 대섭 선생등이

막사이사이상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받게 되리라 믿어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면서도 말단 경찰의 지시에 순순히 따르며,

벌금을 내는 겸손함과 나라에 정해진 법을 솔선수범하여

지키려는 자세가 그를 역사상 훌륭한 지도자로 만들었으며,

명예스러운 상까지 만들게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