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귀정(去邪歸正)
[요약] (去: 갈 거. 邪: 간사할 사. 歸: 돌아갈 귀. 正: 바를 정)
사(邪)를 떠나서 정(正)으로 돌아가다, 즉, 나쁜 길을 버리고 좋은 길로 돌아간다는 뜻.
[출전]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28回》
[내용] 이 성어는 삼국지에서 의리와 충절의 표상으로 꼽히는 관운장(關雲長= 關羽)이 최대의 실력자 조조(曹操)의 온갖 환대를 뿌리치고 의형 유비(劉備)를 찾아갈 때 있었던 일화에서 연유하며, 황석영의 삼국지는 이렇게 쓰고 있다.
두 형수를 모시고 의형(義兄) 유비(劉備)를 찾아가던 관우(關羽)는 뜻하지 않게 길을 막는 각 관문의 육장(六將)들을 처단하고 길을 가는데, 갑자기 큰 비가 내려 비를 피해 곽상(郭常)의 집에서 하루 밤을 쉬게 되었다. 그런데 곽상의 아들이 관운장의 적토마를 훔치려다 혼나고 나서도, 적토마가 욕심나 산중의 도적들과 다시 관운장 앞에 나타났다.
머리에 황건을 두른 자가 앞으로 나서며 큰소리로 외친다.
“이 몸은 (황건적)천공장군 장각의 부장이다. 즉시 적토마를 내놓고 간다면 그대로 보내주겠다(我乃天公將軍張角部將也!來者快留下赤兔馬,放你過去!).”
관운장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 이 미친 도적놈아! 네놈이 장각을 따라 다녔으면, 유비.관우. 장비 세 형제의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겠구나(無知狂賊!汝既從張角為盜,亦知劉、關、張兄弟三人名字否?) 다시 황건을 두른 자가 말했다.
“나는 얼굴이 붉고 수염이 긴 자가 관운장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 아직 본 적은 없다. 헌데 네놈은 누군데 그리 묻느냐(我只聞赤面長髯者名關雲長,卻未識其面。汝何人也)?” 관운장이 주머니를 풀어 보여주었다.
그러자 산적두목이 곽상의 아들을 끓어 앉히고 관운장에게 넙죽 절을 올렸다.
관운장이 물었다.
“네놈은 누구냐?”
두목이 대답했다.
“소인은 성은 배(裵)요, 이름은 원소(元紹)올시다. 장각이 죽은 뒤로 의지할 곳이 없어, 무리들을 모아 산속에 들어와 웅거해왔는데, 오늘 새벽 이놈이 찾아와서 자기 집에 천리마를 몰고 온 과객이 들었으니 가서 그 말을 약탈하자고 했습지요. 그런데 이렇게 장군을 뵙게 될 줄은 천만뜻밖이옵니다.”
배원소의 말이 끝나자 곽상의 아들도 연신 절을 올리며 관공에게 애원한다.
관운장이 엄하게 꾸짖는다.
“특별히 네 아비 낮을 보아 용서하는 것이니,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곽상의 아들은 머리를 감싸 쥐고 줄행랑을 놓았다.
관운장이 다시 배원소에게 묻는다.
“나를 본 일이 없다면서 어찌 내 이름은 알았더냐?”
배원소가 “여기서 20리쯤 떨어진 곳에 와우산이 있는데. 그 산속에 주창(周倉)이라는 천하장사가 황건적이 몸 담았다가 무리를 모아 웅거하고 있습니다. 그가 항상 관장군 이야기를 하여 알게 되었습니다.”고 했다.
배원소의 이야기 다 듣고 나서 관운장이 정색을 하고 타이른다.
“녹림은 호걸들이 의탁할 곳이 못되니, 그대들은 앞으로 각기 사악함을 버리고 올바른 길로 돌아가 다시는 그런 곳에 몸담지 말도록 하라(綠林中非豪傑托足之處。公等今後可各去邪歸正,勿自陷其身。).”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魚走九里 (0) | 2017.02.24 |
---|---|
비궁지절(匪躬之節) (0) | 2017.02.23 |
비기윤가(肥己潤家) (0) | 2017.02.21 |
당랑박선(螳螂搏蟬) (0) | 2017.02.20 |
검신용물(檢身容物) (0) | 201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