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선사좌우(善事左右)

淸潭 2017. 2. 1. 11:33

선사좌우(善事左右)

[요약] (: 착할 선. : 일 사. : 왼 좌. : 오른쪽 우)


(왕의)좌우에 있는 자를 잘 섬긴다는 뜻으로, 스스로 실력을 키우거나 능력을 발휘할 생각은 하지 않고 권력이나 힘 있는 자의 측근에게 아부를 하거나 뇌물을 써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출전] 자치통감(資治通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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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순우곤(淳于髡)은 제()나라 사람의 데릴사위였다. 그는 키가 일곱 자도 안 되지만 익살스럽고 변설에 뛰어나 제후들에게 자주 사신으로 갔으나 굴욕을 당한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제나라 위왕(威王)은 수수께끼를 좋아하고 음탕하게 밤새도록 술 마시기를 즐겨 술에 빠져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정치를 경대부에게 맡겨 버렸다. 그리하여 문무백관들은 문란해지고 제후들이 동시에 침략하여 나라의 존망이 아침저녁으로 절박한 지경에 놓였다. 그런데도 좌우에서 감히 간언하는 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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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순우곤이 위왕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물었다.

나라 안에 큰 새가 있는데, 왕의 뜰에 멈추어 있으면서 삼 년이 지나도록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새가 무슨 새인지를 모르겠습니다國中有大鳥, 止王之庭, 三年不蜚又不鳴, 不知此鳥何也).”

왕이 대답했다.

이 새는 날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번 날았다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울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한번 울었다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此鳥不飛則已, 一飛衝天. 不鳴則已, 一鳴驚人).”

*250년 전 사람인 초장왕(楚莊王)과 오거(伍擧)가 대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후 위왕은 국사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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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나라 왕이 즉묵(卽墨)의 대부를 불러 말했다.

그대가 즉묵에 부임한 날부터 비방하는 말이 매일 들렸소(自子之居卽墨也, 毁言日至). 그러나 내가 사람을 시켜 즉묵을 살펴보게 했더니 밭과 들은 개간되어 넓어졌고, 백성들도 살림이 넉넉해졌으며, 동쪽 변경 또한 조용해졌소. 이는 그대가 나의 좌우를 섬겨 도움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오(是子不事吾左右以求助也).”

그리고 그를 만호에 봉했다. 그러고는 아()의 대부를 불러 말했다.

그대가 아를 지키기 시작한 날로부터 칭찬하는 말이 매일 들렸소(自子守阿, 譽言日至). 내가 사람을 시켜 아()를 살펴보게 했더니 밭과 들은 개간되지 않고, 백성들은 가난하고 굶주렸소. 지난날 조()나라가 견()을 침공했을 때 그대는 구하지도 않았소. ()나라가 설릉(薛陵)을 빼앗았는데 그대는 알지도 못했소. 이는 그대가 후한 예물로 나의 좌우를 섬겨 칭찬을 구했기 때문이오(是子厚幣事吾左右以求譽也).”

이날 아의 대부와 측근 중에 그를 칭찬했던 자들을 모두 삶아 죽였다. 그러자 신하들이 심히 두려워했으며, 감히 꾸미거나 속이지 않고 힘써 뜻을 다했으며, 제나라는 크게 다스려져 천하에 강국이 되었다(是日, 烹阿大夫及左右嘗譽者. 於是群臣聳懼, 莫敢飾詐, 務盡其情, 齊國大治, 强於天下).

()의 대부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바쳐 칭찬을 구한 데서 선사좌우(善事左右)’가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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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례

일부 소수의 공무원들은 소신껏 일을 하기보다는 선사좌우나 하면서 영혼을 집에 두고 다녀야 더 빨리 출세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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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고사성어대사전 저자 김성일(金聖日) 문학박사]의 글에 첨삭하여 재구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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