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간화선, 중생구제 위해 유연해야”

淸潭 2009. 8. 28. 12:34

“간화선, 중생구제 위해 유연해야”
서울대서 박사학위 받은 지광 스님
기사등록일 [2009년 08월 24일 15:45 월요일]
 

“일단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게 돼 홀가분합니다. 지난 2002년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제 자신을 성찰하고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가르침에도 흠뻑 젖을 수 있었던 참으로 귀한 시간들이었지요. 출가수행자에게 박사학위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 앞으로 능인불교대학원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서울대대학원 종교학과에서 「간화선 수행론 연구-화두 참구의 원리와 방법론을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울 능인선원장 지광〈사진〉 스님은 “선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간화선이 중생구제를 위해 유연하게 변화할 때 간화선은 과거의 화석이 아니라 선의 정신을 잇는 활발발한 수행법으로 현대사회에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의 사상적 배경과 실천수행에서 전개되는 심리적 과정을 치밀하게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님은 화두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위해 『벽암록』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공안집이라 할 수 있는 무문 혜개 선사의 『무문관』을 분석해 화두의 유형을 ‘단도직입형’, ‘제법실상형’, ‘격외도리형’, ‘진퇴양난형’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이러한 화두유형의 분류는 수행자의 근기에 맞는 화두가 무엇인지알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또 논문에서 불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되 아직 불성을 깨닫지 못한 수행자가 불성에 대한 절박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화두의 핵심 기능이라고 규정하고, 효율적인 간화수행을 위해서는 염불수행을 시작으로 8정도, 6바라밀, 위빠사나 수행을 거쳐야 할 것을 제안했다.

“간화선의 중요 정신은 단지 화두만을 잡는 돈수(頓修)”라고 전제한 스님은 “만약 간화수행자가 이러한 핵심정신을 지키고 현대사회 속에서 다른 불교 전통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대승불교가 불교의 역사 속에서 추구해온 진정한 자비, 평등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011호 [2009년 08월 24일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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