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579

청담〔淸潭〕

월곡집 제4권 / 시(詩) 청담〔淸潭〕 깊숙이 찾아 나뭇길을 발견하니 / 幽尋得樵徑 단풍나무 숲에 외딴 마을 숨어 있네 / 紅樹隱孤村 못 그림자엔 높은 구름 머물렀고 / 潭影高雲住 바위 바람엔 멀리 들리는 소리 번다하네 / 巖風遠籟繁 높은 산봉우린 연좌에 참여하고 / 危峰參宴坐 흐르는 물은 망언에 관여하네 / 流水與忘言 귀로에 청려장 짚고 한참 가다보니 / 歸路扶藜久 맑은 햇빛 속으로 석문이 보이네 / 淸暉見石門

글,문학/漢詩 2023.03.05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제호집 제5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그때 해미현에 있다가 임명을 받들어 서울로 올라갔다. 넓은 들판엔 햇빛이 저물고 / 野闊留殘景 어두운 산엔 타오르는 연기 / 山昏起燒煙 강의 조수는 봄 언덕 치고 / 江潮春破岸 길은 날로 밭을 침식하네 / 客路日侵田 물가 모래 오리들 요란하고 / 浴罷沙鳧鬧 밭가는 소는 언덕에서 자네 / 耕餘隴犢眠 마을의 객점에 투숙하려고 / 欲投村店宿 멀리 살구꽃 가를 바라보네 / 遙望杏花邊

글,문학/漢詩 2023.02.23

예산(禮山)

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예산은 점잖해라 팔짱을 낀 듯 / 禮山儼若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 秋柳三四行 여워 여워 길먼지를 다 덮어썼네 / 顦悴蒙行塵 이것 저것 다 화의를 갖추었으니 / 紛紛具..

글,문학/漢詩 2023.02.22

淸潭 四首〕이익(李瀷)

성호전집 제3권 / 시(詩) 이익(李瀷) 청담4수 〔淸潭 四首〕이익(李瀷) 시내 꽃 돌길 이끼 맘껏 보고 지나니 / 溪花磴蘚恣經行 흰 바위 맑은 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 白石淸流愜素情 구곡가 시 중에 그 무엇과 비교하랴 / 九曲歌中誰較得 진중하게 생각하고 품평하지 말기를 / 請君珍重莫題評 예전에 중흥동을 노닐 때가 생각난다 / 念昔中興洞裏遊 시내 따라 오르내리며 맘껏 구경했었지 / 沿溪上下恣探搜 지금껏 청담 있다 내 믿지를 않았는데 / 至今未信淸潭在 늙은 얼굴 맑은 물에 비춰 보니 부끄럽다 / 羞殺蒼顔照碧流 올 땐 그리 급했는데 갈 땐 어이 더딘가 / 來何急急去何遲 산수와의 깊은 인연 지금껏 몰랐구나 / 山水緣深自不知 청교에서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신 뒤에 / 恰似靑郊桮酒後 이별 못내 슬퍼하는 그 마음과 ..

글,문학/漢詩 2023.02.20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새벽하늘 구름이 사방 얼어 있으니 曉天雲四凍 효천운사동 남은 추위 아직 다 못 보낸 것이고 餘寒未盡送 여한미진송 농민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爛聽農人語 난청농인어 지난밤 고기를 많이 잡는 꿈 꾸었다는데 昨夜多魚夢 작야다어몽 주린 처지에 배부른 꿈을 꾸었다니 毋乃飢夢飽 무내기몽포 그게 귀신에게 조롱당한 것 아니겠나 適被神所弄 적피신소롱 지난해는 다행히도 조금 넉넉했었기에 去年幸少豐 거년행소풍 마을 사람들과 웃고 떠들 수 있으니 笑語閭里共 소어려리공 여기에 다시 더 욕심을 낸다면 況復狃望蜀 황부뉴망촉 세상일 뜻과 달리 어긋남이 많을 것이니 世事多缺空 세사다결공 기댈 것은 나라가 새로워져 所賴邦命新 소뢰방명신 예로써 인재를 모으는 것 禮羅急麟鳳 예라급린봉 수많은 눈이 대궐을 바라보고 萬目瞻象魏..

글,문학/漢詩 2023.02.10

漢詩 感想

漢詩 感想 山中問答(李白)과 絶句(杜甫) 李白 : 詩仙-神仙. 자유친화적. 자유분망. 낭만적 杜甫 : 詩聖-聖人. 현실적. 삶의 고난. 사색적 山中問答 산속에서 묻고 답하다. 李白 問余何意棲碧山 棲살다. 문여-나한테 물어보니. 何:의문사. 하의-무슨 뜻으로 묻노니, 무슨 이유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막을한 웃다. 접속사. 대답이 없다. 마음이 스스로 한가 해 웃을 뿐, 대답하지도 않아도 마음이 절로 하가롭네. 桃花流水窅然去 움펑눈.그러하다요 그러할연 유수:물이 흐르다. 고요하다(요.연-의역) 복사꽃 띄어진 물이 고요하게 흘러가나니 의역(意譯)은 '직역'과 달리 뜻은 조금 다르지만 같은 의미로 번역하는 것이다. 別有天地非人間 別-특별. 天地-온 세상. 非-아니다. 人間-인간세상 별천지 따로 있..

글,문학/漢詩 2023.01.17

行路難

行路難 李白 行路難 (1) 金樽淸酒斗十千 금동이 맑은 술은 한 말에 만 냥이요 玉盤珍羞直萬錢1) 옥쟁반의 진수성찬 값지기도 하건마는, 停杯投筯不能食2) 잔 놓고 저 던진 채 먹지를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칼 빼들고 둘러보니 마음만 막막하네. 欲渡黃河冰塞川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장이 강을 막고 將登太行雪滿山3) 태항산(太行山)에 오르려니 온 산엔 눈이 가득. 閒來垂釣碧溪上 한가하게 벽계(碧溪)에 와 낚시를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4) 문득 다시 배에 올라 해 근처를 그려보네. 行路難 가는 길 어려워라. 行路難 가는 길 어려워. 多岐路5) 갈림길도 많은데 今安在 지금 어드메인가. 長風破浪會有時 긴 바람이 파도 부술 그 날 정녕 있을 터 直挂雲帆濟滄海 구름 돛 펴 올리고 푸른 바다 건너리라. 해제 行路難(행로난)은..

글,문학/漢詩 2022.11.22

예산(禮山) 관아의 벽에 적다

용재집 제2권 / 오언율(五言律) 예산(禮山) 관아의 벽에 적다. 이때 당형(堂兄) 무백(茂伯)이 이 고을 현감으로 있었다. 고을 작다고 관직 어이 작으랴 / 十室官無小 삼 년이면 충분히 정사가 이뤄지리 / 三年政有成 마음은 바야흐로 하하에 수고롭고 / 心方勞下下 사람들은 절로 평평에 편안하여라 / 人自易平平 사나운 범은 교화시킬 수 있어도 / 猛虎寧難化 마른 풀은 새싹 돋길 기다려야지 / 枯荑待發榮 이 고을이 몹시 잔폐(殘廢)하였던 까닭에 조정이 의논하여 특별히 형을 천거하여 다스리게 하였던 것이다. 정히 알겠노니 순리전에서 / 定知循吏傳 외숙과 생질의 이름 부끄럽지 않을 줄 / 不愧舅甥名 유공(柳公) 문통(文通)이 일찍이 이 고을 현감을 역임하여 명관(名官)으로 세상에 전해지는데, 형은 곧 유공 부인..

글,문학/漢詩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