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579

甲辰年 汝矣島

甲辰年 汝矣島 大路高聲擊壤歌 (대로고성격양가) 萬明終日賽驅儺 (만명종일새구나) 輿家鼠竊狐狼滿 (여가서절시랑만) 亂舞奸商候鳥那 (난무간상후조나) 대로변의 확성기는 태평세월 노래인가? 하루 종일 무당신의 푸닥거리 굿인가! 상여집은 좀도둑과 승냥이 이리가 득실,, 날 뛰는 모리배와 철새들을 어이할꼬! 擊壤歌 요임금 때 늙은 농부가 흙덩이를 부수면서 천하태평을 노래한 데서 온 말로,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 萬明 무당이 섬기는 신의 하나. 驅儺 궁중에서 세모에 역귀를 쫓던 일. 또는 그런 의식. 追儺. 輿家 곳집 상여집. 鼠竊(狗偸구투) 쥐나 개처럼 물건을 훔친다는 뜻, 좀 도둑 . 豺狼 승냥이와 이리, 탐욕이 많고 무자비한 사람의 비유. 亂舞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 옳지 않은 것이 함부로 나타남. 奸商 ..

글,문학/漢詩 2024.01.18

대설(大雪)

대설(大雪) 今日山中惡風雪금일산중악풍설/ 오늘 산중에는 눈보라가 사나운데 一寒江上復如何일한강상부여하/ 그대 사는 차디찬 강가는 또 어떠하려나 白屋獨燒秋後葉백옥독소추후엽/ 초가에서 홀로 가을 지난 낙엽 태우고 孤舟應得夜來魚고주응득야래어/ 외딴 배에서 밤 되어 물고기 잡으리라 千林極望無行逕천림극망무행경/ 숲을 멀리 보니 오솔길 보이지 않는데 十里何由見尺書십리하유견척서/ 십 리 멀리에서 어떻게 편지 받아 볼까 莫向山陰回小棹막향산음회소도/ 산음에서 오다가 작은 배 돌리지 말게 故人搖落正端居고인요락정단거/ 벗이 쓸쓸하게 조용히 지내고 있으니 - 신광수(申光洙, 1712~1775), 『석북집(石北集)』 권3 「대설기경삼(大雪寄景三)」 1월 9일 수도권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다행히 기상예보처럼 많은 양의 눈이..

글,문학/漢詩 2024.01.18

莫生氣 성 내지 마라

莫生氣 성 내지 마라 未詳 人生就像 一場戱[인생취상일장희]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은 것 因爲有緣 才相聚[인위유연재상취]인연있어 서로 만나는 것이니 相扶到老 不容易[상부도로불용이]서로 도와 가며 늙어가기도 쉽지가 않구나. 是否更該 去珍惜[시부경해거진석]옳고 그르건 아끼고 귀중히 여기며 살아가리라. 爲了小事 發脾氣[위료소사발비기]작은 일에도 마침내 화를 내려 하는데 回頭想想 又何必[회두상상우하필]머리를 돌려 생각해 보면 다 부질없는 것이니라. 別人生氣 我不氣[별인생기아불기]다른 사람이 성내도 나는 화내지 않으리라. 氣出病來 無人替[기출병래무인체]성을 내어 병이 오면 대신할 사람이 없고 我若氣死 誰如意[아약기사수여의]내가 만약 화내어 죽는다면 누구 좋으라고 況且傷神 又費力[황차상신우비력]더욱 정신을 상하고 ..

글,문학/漢詩 2024.01.06

歸去來辭(귀거래사) / 陶潛(365∼427) 字 淵明

歸去來辭(귀거래사) / 東晋 陶潛(365∼427) 字 淵明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 가자네 돌아갈귀 어조사혜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들 동산 거칠어져 어찌 아니 가 거칠어질무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벌써 나름 마음은 몸의 부림 돼 이미기 부릴역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째서 마음아파 홀로 슬플까 실심할추 슬퍼할창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깨달아 이미 지나 말을 못함을 간할간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다가옴을 앎이란 따를 수 있어 쫓을추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참으로 길을 헤매 그 아니 멀리 미혹할미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이제 옳음 깨쳤네 어제 그름을 깨달을각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멀리 멀리를 가볍게 떠가 멀요 날릴양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 펄럭 펄럭여 옷에 나부껴 회오리바..

글,문학/漢詩 2023.10.28

五噫歌 (오희가)

五噫歌 (오희가) - 다섯가지의 탄식을 노래함 陟彼北芒兮噫 (척피북망혜희) / 저 북망산을 올라와서 보니 슬퍼라 高覽帝京兮噫 (고람제경혜희) / 천자가 있는 서울 바라보며 슬퍼라 宮室崔嵬兮噫 (궁실최외혜희) / 궁궐 높게 지은 것 바라보니 슬퍼라 人之劬勞兮噫 (인지구로혜희) / 사람들 힘겹게 살아가는 것 슬퍼라 遼遼未央兮噫 (요요미앙혜희) / 저 멀리 미앙궁을 바라보니 슬퍼라 - 후한(後漢) 초기의 문장가였던 양홍(梁鴻)의 詩.

글,문학/漢詩 2023.10.08

도봉사(道峯寺)

도봉사(道峯寺) 나식(羅湜, 1408~1546) 曲曲溪回復(곡곡계회부) / 굽이굽이 개울을 돌고 돌아 登登路屈盤(등등로굴반) /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고 올라 黃昏方到寺(황혼방도사) / 황혼 무렵 절에 다다르니 淸聲落雲端(청성낙운단) / 맑은 소리 구름 가로 흩날리네 작자소개 본관은 안정(安定). 자는 정원(正源), 호는 장음정(長吟亭). 아버지는 창릉참봉(昌陵參奉) 나세걸(羅世傑)이며, 어머니는 풍양조씨(豐壤趙氏)로 대사헌 조익정(趙益貞)의 딸이다.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이다 ………………………………………………………….. 작품배경 나식은 조광조의 문인(門人)이었다. 조광조는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대표로서 개혁을 추진하다 훈구파에게 화를 당했는데 이것이 기묘사화(己卯士禍:1519)다. 이후 사림파가 재집권..

글,문학/漢詩 2023.10.07

解脫詩

禪詩(선시) / 西山大師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시인생'이라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이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인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이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이라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하여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일진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하여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이라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 삶은 어느 곳을 쫓아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삶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뜬구름 스러짐이니 뜬구름 자체가 본시 실체가 없듯 삶과 죽음, 가고 옴이 또한 이러할진데 다만 한 무엇이 항상 홀로 나타나 담담히 삶에도 죽음에도 매이지 않네?? …………………………………………………………….

글,문학/漢詩 2023.08.22

예산(禮山)

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김정희 예산은 점잖해라 팔짱을 낀 듯 / 禮山儼若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 秋柳三四行 여워 여워 길먼지를 다 덮어썼네 / 顦悴蒙行塵 이것 저것 다 화의를 갖추었으니 ..

글,문학/漢詩 2023.07.04

예산 군수(禮山郡守) 지화(志和)에게 주다.

예산 군수(禮山郡守) 지화(志和)에게 주다. 아계유고 제4권 / 시전록(柹田錄) 예산 군수(禮山郡守) 지화(志和)에게 주다. 오현 담장머리 까마귀가 밤에 울고 / 烏縣墻頭烏夜怨 석가정 정자 가에 지는 석양 붉어라 / 夕佳亭畔夕陽紅 백년이라 애일의 정 어찌 다하리 / 百年愛日情何極 십실 수령 녹봉으로 봉양이 융숭하군 / 十室專城養亦隆 미목은 의연히 네 아버지와 닮았고 / 眉目依然汝父似 진실한 성품은 본시 너의 가풍이지 / 眞醇自是乃家風 뉘라서 알랴 말없이 널 보내면서 / 誰知送爾無言處 존망의 비감에 젖어 눈물 글썽이는 줄 / 感念存亡淚滿瞳

글,문학/漢詩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