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선생집 제1권 / 시(詩) / 이식(李植)가을의 회포를 서술한 시 2수 고니 그려 보려 해도 고니와는 영 다르고 / 刻鵠不類鵠호랑이 그림 역시 호랑이완 딴판일세 / 畫虎不成虎문장 솜씨 보이려고 시간 허비했을 뿐 / 文辭費工巧학문의 세계는 끝내 황폐해졌어라 / 經術終鹵莽세속의 흐름에 그럭저럭 휩쓸린 몸 / 由由俗同流세상에선 녹록하다 끼워 주지도 않는구나 / 碌碌世不數어느새 세월은 한 해의 내리막길 / 歲月坐晼晚풍상 속에 모습 변한 풀과 나무들 / 風霜變草樹사무치게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 / 人情感氣序갖가지 느낌으로 심장 속에 파고 드네 / 百端侵腸肚그래도 나의 지취(知趣) 평소에 정해 두고 / 平生定微尙법도 어긋나지 않게 묵수(墨守)했나니 / 守墨不偭矩이것을 가지고 어디로 돌아갈까 / 持此欲何歸낙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