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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회포를 서술한 시 2수

택당선생집 제1권 / 시(詩)  / 이식(李植)가을의 회포를 서술한 시 2수 고니 그려 보려 해도 고니와는 영 다르고 / 刻鵠不類鵠호랑이 그림 역시 호랑이완 딴판일세 / 畫虎不成虎문장 솜씨 보이려고 시간 허비했을 뿐 / 文辭費工巧학문의 세계는 끝내 황폐해졌어라 / 經術終鹵莽세속의 흐름에 그럭저럭 휩쓸린 몸 / 由由俗同流세상에선 녹록하다 끼워 주지도 않는구나 / 碌碌世不數어느새 세월은 한 해의 내리막길 / 歲月坐晼晚풍상 속에 모습 변한 풀과 나무들 / 風霜變草樹사무치게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 / 人情感氣序갖가지 느낌으로 심장 속에 파고 드네 / 百端侵腸肚그래도 나의 지취(知趣) 평소에 정해 두고 / 平生定微尙법도 어긋나지 않게 묵수(墨守)했나니 / 守墨不偭矩이것을 가지고 어디로 돌아갈까 / 持此欲何歸낙천 그..

글,문학/漢詩 2024.09.04

사락정 시를 지어서 보내다 아울러 서문을 쓴다.

퇴계선생속집 제1권 / 시(詩) / 이황(李滉)사락정 시를 지어서 보내다 아울러 서문을 쓴다. 안음현(安陰縣)에 마을이 있으니, 그 이름을 영송(迎送)이라 한다. 산과 물은 맑고 고우며, 토지는 살지고 넉넉하다. 여기는 전씨(全氏)가 옛날부터 대대로 살던 곳인데, 시냇가에 정자를 지었는데 자못 그윽하다. 장인 권공(權公)이 귀양살이에서 돌아오자, 온 집안을 이끌고 남으로 가서 이 마을에 우거(寓居)하였다. 이 정자를 발견하고는 매우 기뻐하여 새벽에 가서는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기를 잊곤 하였다. 그러다가 서울에 있는 내게 글을 보내어, 정자 이름과 함께 그에 따른 시를 청하였다. 나는 그곳의 훌륭한 경치를 익히 들은 터라 한번 가 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지 10년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촌에서 ..

글,문학/漢詩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