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속담 풀이 4수

淸潭 2025. 1. 19. 16:15

속담 풀이 4

서계집 제3 / ()○석천록 중(石泉錄中)

 

까마귀 검고 백로가 희다고 / 烏黑鷺羽白

백로가 날아와 까마귀 비웃네 / 鷺來笑烏黑

백로야 웃지 마라 / 烏謝謂鷺言

나는 부럽지 않다 / 汝白吾不伏

내 깃털 검다지만 / 吾雖毛羽黑

속은 본디 하얗고 / 肉膚本潔白

네 깃털 희다지만 / 汝縱毛羽白

속은 외려 검어라 / 肉膚反陋黑

겉 다르고 속 다를 바에야 / 表裏各不同

속이 흰 것만 하겠느냐 / 寧如內潔白

 

가마 밑도 검고 솥 밑도 검어 / 釜底黑鼎底黑

솥 밑이 검다지만 가마도 희진 않으니 / 鼎底雖黑釜未白

가마 밑아 솥 밑 검다 웃지 마라 / 釜底莫笑鼎底黑

시꺼먼 검댕을 본디 누가 취했나 / 由來此醜誰所取

모두 장군이 배를 저버리지 않은 격일세 / 摠爲將軍不負腹

 

말 가는 데 소도 가니 / 馬亦行牛亦行

소가 느리고 말이 빠르다 한들 / 牛行雖遲馬行速

말이 가는 백리 길을 소도 간다네 / 馬行百里牛亦得

내 천천히 감세 그대 먼저 가게 / 牛言我後君且先

저녁에 여관 문 앞에서 만나세나 / 日暮期君店門前

 

비둘기야 센 척하지 마라 / 斑鳩子爾莫强

육격을 채 못다 길렀으니 / 養來六翮猶未齊

어찌 능히 앞산 등성 넘어가나 / 那能便越前山岡

인생살이 모름지기 분수를 알아야지 / 人生分量須自知

어려운 일 닥치면 후회해도 늦는 걸 / 事到難時悔已遲

 

[-D001] 장군이 …… :

()나라 태위(太尉)인 당진(黨進)은 장군으로서 평소 지략이 부족했다. 하루는 당진이 배불리 먹고 배를 쓰다듬으면서나는 너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였다. 이에 어떤 가기(家妓)가 말하기를장군은 이 배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이 배는 장군을 저버렸으니, 조금도 지략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하였다. 《夜航船》 여기서는 가마나 솥 모두 배만 불룩할 뿐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으므로 시꺼멓다는 비난은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D002] 육격(六翮) :

튼튼한 날개를 뜻하는 말이다. 공중에 높이 나는 새는 여섯 개의 강한 깃털을 지니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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