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가 뼈처럼 굳는다…길 가다 넘어져 응급실 간 60대 男 '화들짝'
의료진 “음경 전체가 석회화…희귀한 사례”
음경 전체가 석화돼 뼈처럼 굳는 희소병 사례가 보고됐다.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시각) 미국인 남성 A(63)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보행용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걷던 중 넘어졌다가 심한 무릎 통증을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런데 진찰을 받던 A씨는 갑자기 성기의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검사를 시행했지만 전립선 비대나 특이한 분비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골반 X-ray를 촬영한 결과 음경 내부에서 뼈와 유사한 구조물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음경의 모양과 길이에 따라 넓고 평평하게 퍼진 석회화가 관찰됐다”며 “음경 전체 축에 걸친 음경 골화증 진단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음경 골화증(penile ossification)은 음경에 칼슘이 축적돼 뼈처럼 단단해지는 ‘석회화’ 과정이 진행되는 희소 질환이다.
의료진은 “A씨의 음경 골화증의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페이로니병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로니병은 음경에 단단한 조직이 형성돼 음경이 휘는 질환이다. 보통 40세 이상 남성에게 발생하지만 젊은 남성도 걸릴 수 있다. 성관계, 스포츠 활동 중 과도한 힘이 가해져 음경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는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경 골화증의 다른 요인으로는 말기 신장질환, 대사 이상, 음경의 반복적인 외상, 또는 만성 염증이 있을 수 있다. A씨의 경우는 알코올 중독 이력이 있었다.
의료진은 A씨의 사례는 음경 전체에 골화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희귀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대부분의 사례는 국소적 골화다. 음경 전체가 영향을 받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음경의 특정 부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음경의 길이를 따라 뼈와 같은 석회화 조직이 광범위하게 형성됐다는 뜻이다.
이는 음경의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발기 기능은 물론이고 배뇨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은 A씨에게 치료를 권고했지만, 환자가 응급실을 떠나 추가 검사나 추적 관찰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음경 골화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을 완화하고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물 치료가 시도되며, 심한 경우에는 석회화된 조직을 제거하거나 음경 성형술을 시행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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