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큰손’ 한화, 시상식장선 ‘빈손’
한화는 2024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KBO 시상식 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투타 세부 지표나 종합적인 성적이 월등한 선수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는 2025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짐한 한화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빈손으로 겨울을 나지만, 한화에도 트로피나 황금장갑의 무게를 아는 선수들이 있다.
한화는 2024시즌을 8위로 마쳤다. 팀 타율은 0.270으로 8위, 팀 평균자책은 4.98로 5위를 기록했다. 타선엔 해결사가 부재했고,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투수진에서도 마무리 주현상 정도를 제외하면 이목을 확 끄는 선수가 없었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도 한화 선발 투수로는 에이스급 활약을 했으나 리그 전체로 봤을 땐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중에 기존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외국인 선수 덕도 보지 못했다.
한화는 다음 시즌 2018시즌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린다. 2025년 신구장 시대를 여는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 내야수 심우준(4년 50억원)과 투수 엄상백(4년 78억원)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는 라이언 와이스(투수)를 제외하고 ‘새 얼굴’로 채웠다. 미국과 일본 리그 마운드를 두루 경험한 코디 폰세와 장타력을 갖춘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합류한다.
영입뿐 아니라 기존 선수들의 반등을 통해 전력 상승을 노려볼 여지도 충분하다. 복귀 2년 차를 맞는 류현진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류현진은 올해 28경기 10승8패 평균자책 3.87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ABS와 KBO리그 타자들의 끈질긴 콘택트에 고전했으나 시즌을 치르며 특유의 날카로운 투구를 보여줬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MLB에 진출했던 류현진은 올시즌 아쉬움을 털고 내년에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중심 타자 노시환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은 지난해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왕, 타점왕,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다. 그러나 올해는 136경기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는 “경각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시즌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신인왕 문동주도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한화는 2025시즌 가을까지, 최대한 길게 야구를 하길 바란다. 내년 가을에 목표한 수확물을 거두면, 올해보다 ‘풍족한 겨울’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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