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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무효, 국힘 배신자 때문"…탄핵안 통과 부정하는 보수단체들

淸潭 2024. 12. 14. 19:37

"투표는 무효, 국힘 배신자 때문"…탄핵안 통과 부정하는 보수단체들

정성식 기자2024. 12. 14. 17:43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에 모인 보수성향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주현기자


“배신자들 때문에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14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서울 광화문 앞은 일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보는가 하면, 눈물을 흘렸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한 욕설까지 흘러나왔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참담하다는 반응을 내비치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집회 단상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이 투표는 무효입니다”라며 “국민의힘 정당은 해체해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결에 대해 전 목사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으라며 “우리는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외쳤다.

탄핵 표결 결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보수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최효성씨(33)는 “가결됐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광화문에 모인 애국시민들이 함께하면 진실이 밝혀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목사는 일부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대표를 좌파라 칭하며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을 전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5시 광화문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이 발표되자 보수단체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성식기자


집회 현장에서 국회 표결을 지켜본 김순례씨(77)는 “한동훈 같은 배신자들 때문에 또 탄핵 가결인 것이다. 아주 참담한 심정이다. 부정선거가 확실한 데 너무 끔찍한 결과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보수단체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8표의 무효표는 상식적으로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보수단체들은 바로 다음 주 탄핵 반대 집회를 위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혜씨(76) 역시 “어떻게 무효표가 저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느냐. 말도 안되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다음 주에도 이곳에 와서 윤 대통령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앞서 이날 오후 3시56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입장을 못 박자 보수단체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풍경이 광화문 일대에 번져갔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