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때문에 29세까지 성관계도 못한 女...41세에 임신 성공한 사연은?
한 여성이 질이 막혀 있는 희귀 상태로 인해 서른이 다 됐을 때까지 성관계도 못했지만, 자연 임신에 성공하며 41세에 기적 같은 아기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사프론은 29세가 될 때까지 성관계를 할 수 없었다. 질이 막힌 현상을 유발하는 희귀한 해부학적 문제로 인해 성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사프론의 성관계에 문제를 일으킨 해부학적 문제는 질 안에 부분적인 막힘이 생겨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태였다. 샤프론이 앓은 질 막힘 문제는 1930년대 자신의 할머니 여동생(이모 할머니) 사라가 열 네살이 되던 해 월경 중 출혈을 하지 못해 독성 쇼크 증후군으로 사망한 원인이기도 했다.
23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지만 적절한 사후 관리를 받지 못해 흉터 조직이 생기면서 상태는 더 악화됐다. 흉터 조직으로 인해 성관계도 여전히 불가능했다.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는 사이 심한 피로와 면역 문제를 겪었고, 나중에 자궁내막증까지 진단 받았다. 덮친 격으로 식도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먹거나 삼키기 어려운 '이완불능증'이라는 신경학적 문제도 겪었다.
샤프론은 "그때 나는 몇 년 동안의 피로와 병으로 인해 만성 피로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나중에 이 증후군이 광범위한 자궁내막증의 부작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행히 자궁내막증이 내 난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완불능증으로 너무 아파서 누구를 만나 가족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계획에 없었다.
사프론은 성관계를 하지 못한 까닭에 과거 남자친구들이 결국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다. 그는 "건강 문제와 성 문제를 동시에 겪으면서 상대방이 감당하기 힘들어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29세가 됐을 때, 사프론은 골반저 물리치료라는 성 치료법을 받기 시작했고, 드디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때는 자궁내막증이 진단되지 않은 상태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이 신체의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과 심한 월경을 유발한다. 사프론은 여러 해 동안 자궁 내막증을 앓아왔지만, 계속 과민성 대장증후군(IBS)과 만성 피로로 여기다 2019년에야 진단받았다.
사프론은 여러 해 동안 이러한 질환들과 싸우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 인간관계, 경력에 큰 영향을 받았다. 건강을 개선하고 언젠가 적절한 사람을 만나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식습관과 사고방식, 생활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소화 염증을 줄이기 위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천연 스킨케어 제품만 사용했다. 유기농 제품만 사용하는 등 최대한 화학 물질 노출을 줄였다. 명상, 자기계발서 읽기,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며 정신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취미도 가졌다.
2023년 6월에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이완불능증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그 무렵 사프론은 현재의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임신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병원에서는 샤프론이 당시 40세에 노산이라 여겨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프론은 임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험관 아기 시술(IVF)을 거부하고 자연 임신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이제 41세인 그녀는 10월 중순에 아들을 출산할 예정이다.
사프론은 수년간의 고난과 수술, 치료 끝에 이제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자연 임신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증거가 바로 나다. 내가 강한 마음가짐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샤프론은 여러 의료진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여성으로서 생물학적 시계에 따라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나이로 인해 좌절할 필요 없다는 점, 만성 질환을 겪는 동안 삶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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