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인생무상을 노래한 <浩歌>를 보기로 하자.
구름이 비가 되면,
구름으로 되돌아 갈 수 없고,
화살이 시위를 떠나면,
돌아올 기약이 없다네.
어제의 개가,
전생의 사자일 수도 있고,
한 떨기의 아름다운 꽃이,
한 무더기 진흙이었을 수도 있다네.
꽃은 고운 색이 있어,
난간 주위에 둘려져 있고,
사람은 얼굴이 있어서,
거울에 비출 수 있네.
거울은 이제 만든 새 것인데,
얼굴은 이미 늙고 시들어 버렸고,
난간은 버려지지 않았지만,
꽃이 먼저 바람에 날려 버리네.
잠깐 이어질 수 있다한들,
세상의 무슨 물건이 영원할까?
차라리 한 곡조의 노래를 부르고,
세잔의 맛 좋은 술을 마시리.
나는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장생을 누리도록,
칼을 뽑아 가는 해의 다리를 잘라 버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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