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강가나 냇가, 바닷가의 모래땅에 군집을 이루고 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으며 키가 보통 3m 정도로 자라지만 토양조건이 좋으면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땅속줄기가 있어서 옆으로 길게 벋어나가며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난다.
잎은 길이 40~60cm, 폭 2~3cm정도로 가늘고 길며 줄기에 2열로 어긋나기로 달려있고 흔히 한쪽 방향을 향해 밑으로 쳐진다. 잎은 잎새와 잎집,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잎혀로 되어있다.
꽃, 씨앗, 열매
꽃은 8월 하순부터 9월에 걸쳐 피는데 자주색에서 자갈색으로 변하며 꽃의 모양은 중심축에서 여러개의 가지가 나와 꽃이 달리는 원추형의 꽃차례로 끝이 밑으로 처지고 전체 길이가 15~40cm 정도 된다.
잔이삭은 2~4개의 잔꽃으로 이루어지고 자루에는 길이 6~10mm의 긴 흰털이 밀생한다.
수술은 3개, 암술은 한개이며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지고 깃털모양이다.
열매는10월에 익어서 씨앗이 바람에 날린다.
구별하기
갈대라는 이름은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갈대와 비슷한 종으로는 달뿌리풀이 있다. 달뿌리풀은 뿌리줄기가 땅 속으로 뻗는 갈대와는 달리 땅위로 뻗어서 퍼져나가는데, 뿌리줄기 마디부분에 희고 긴 털이 빽빽하게 있으므로 갈대와 구분할 수 있다.
갈대군락지로 유명한 곳은 충청남도 서천군 금강 하구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과 전라남도 순천만 갈대밭을 들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
옛날에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디마스왕)은 이를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비밀을 알고 있는 전속이발사가 결국은 참지를 못하고 갈대숲 속에서 남몰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을 한 것이, 갈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퍼져나가서 결국은 모두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갈대는 ‘밀고자’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갈대의 꽃말은 ‘신의’, ‘믿음’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면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