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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일기' 등 2건 문화재 등록… 3건 등록 예고

淸潭 2018. 8. 8. 10:32


'도산 안창호 일기' 등 2건 문화재 등록… 3건 등록 예고
◇ 항일독립유산들이 국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도산 안창호 일기'와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 등록문화재 제721호로 지정된 '도산 안창호 일기'는 도산 안창호(1878∼1938년)가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등으로 역임하던 시기 활동을 기록한 일기다. <△ 사진:> 도산 안창호 일기

○··· 1920년 1월14일부터 8월20일까지, 1921년 2월 3일부터 3월2일까지 약 8개월 기록이다.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용지와 같은 용지에 쓴 이 일기는 3책으로 돼 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인물이 기록한 당시 일기 중 유일하게 공개됐다. 안창호가 직접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임시정부 초창기 활동과 조직 운영, 참여 인사 면모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722호가 된 '관동창의록'은 1895~1896년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함경도와 남으로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장 민용호(1869~1922)의 의병 항전 사실을 기록해 놓은 일기와 서한이 수록된 자료다.

○··· 필사본 2책으로 구성됐다. 상권에는 1895년 8월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민용호가 경기도 여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때부터 1896년 2월까지, 하권에는 1896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 의병 해산 후 중국 망명 초기까지의 활동 내용이 담겼다.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전개한 의병 항쟁사의 귀중한 원초적 사료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날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3건을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감시 대상 인물 4858명 관련 신상 카드다. △ 사진: 도산 안창호 선생

○···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 일제 경찰과 행형(行刑)기관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에는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사진·출생연월일·출생지·주소·신장 등 개인 기본정보 외에 활동·검거·수형에 관한 사실도 기록됐다.


◇ 카드에 부착된 인물사진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것들이 많은 편이다. <△ 사진:>유관순

○··· 당대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하거나 확인할 때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이 인물카드는 1980년대에 치안본부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됐다.


◇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는 콘크리트로 축조된 백색 원통 형태 등대다.<△ 사진:>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 근대기 건축 양식과 건축 재료, 의장 수법 등을 잘 보여준다. 주변 바다 풍광과 조화를 이룬다.


◇ 근대기에 만들어진 등대라는 점과 함께 일본 수탈을 막기 위해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라는 의미도 있다. <△ 사진:>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 소안도와 신지도 등 인근 지역으로 전개된 항일운동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항일독립문화유산으로서 등록문화재 가치가 있다.


◇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기록한 일기다. 윤봉춘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항일운동에 가담했다 <△ 사진:> 윤봉춘 일기

○··· '윤봉춘 일기'는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윤봉춘(1902∼1975)이 1935년부터 1937년까지 기록한 일기다. 윤봉춘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항일운동에 가담했다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제작해 항일 민족의식 고취에 공헌했다.


◇ 일기에는 일제강점기 영화계와 영화인들에 관한 이야기, 영화 제작 기구와 체계, 제작비, 흥행 실적, 임금 등이 상세히 기록돼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이려는 영화인 의지와 사고 형성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예술 분야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 사진:> 윤봉춘 일기

○···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등 3건은 30일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으로 등록할 예정이다.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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