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는 사람이 10명 중 3명이나?
이미연 입력 2017.11.11. 20:11
지난해 당뇨병 통계를 보면 200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증가해 30대 이상 성인의 13.7%인 470만 명이 당뇨병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당뇨병 위험군이라고 불리는 전(前) 당뇨 단계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충격적인 부분은 이렇게 많은 환자 중에서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10명 중 3명이라는 것이다.
당뇨병은 혈액 중 혈당(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혈액 중 혈당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의해 조절되는데,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혈당이 상승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 요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요인과 약물, 췌장 손상(췌장염·췌장 수술)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인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비만, 술, 임신, 고령,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비만은 당뇨 최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비만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가 2016년 기준으로 48%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기능이 떨어져 당뇨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는 질병인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우선 철저한 식이 조절이 권장된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알아야 하며,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한다. 특히 트랜스 지방이나 포화지방은 가능한 한 섭취를 금하고 불포화지방과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으며 설탕이나 꿀, 아이스크림, 빵, 떡, 라면 같은 단당류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췌장과 간에 독성 물질로 작용하는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두 번째 예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몸의 혈당을 낮추고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린다. 또한 칼로리 소모를 통해 체중 감량과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등 당뇨병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운동은 최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하며 자신의 운동 강도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이다. 목이 심하게 마르거나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당뇨병이 상당히 악화된 이후 나타난다. 때문에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전문가와의 상담 및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김순관 원장은 "2030년이면 우리나라 국민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이라 예측되는 만큼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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