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淸潭 2016. 12. 29. 18:59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울타리가 없는 산골의 절에서는 가끔 도둑을 맞는다.

어느 날 외딴 암자에 '밤손님'이 내방했다.

밤잠이 없는 노스님이 정랑엘 다녀오다가 뒤꼍에서 인기척을 들었다.

웬 사람이 지게 짐을 지워놓고 ‘일어나려다 말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뒤주에서 쌀을 한 가마 잔뜩 퍼내긴 했지만 힘이 부친 것이다.

노스님은 지게 뒤로 돌아가 도둑이 일어나려고 할 때 지그시 밀어주었다.

겨우 일어난 도둑이 힐끗 돌아보았다.

"아무 소리 말고 지고 내려가게"

노스님은 나직이 타일렀다.

이튿날 아침, 스님들은 간밤에 도둑이 들었다고 야단이었다.

그러나 노스님은 아무 말이 없었다.

노스님에게는 잃어버린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법정,무소유‘本來無一物’중 재구성)

 

 

***

본질이 변질되어가는 세상입니다.

 종교도 本來를 잃어가나 싶습니다.

 밤손님 다독이는 스님이 좋습니다.

 (20151230)



 

'불교이야기 > 빈 바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알아두면 좋은 불자상식  (0) 2018.02.04
왜 절을 하는가..  (0) 2017.02.10
선과 악의 차이는  (0) 2016.12.14
무지한 주인  (0) 2016.11.19
비우니 행복하고 낮추니 아름다워라  (0) 201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