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절을 하는가..
Ⅰ. 절에 대하여
작금(昨今)의 시대는 황금만능주의 시대라고 한다. 경제가 풍부 해지면서 물질문화가 팽배(澎湃)해져 살기 좋은 시대가 도래한 줄 알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도처(到處)에 일어나고 있다. 역설적으로 경제가 풍부 해 질수록 자살율은 높아지고 행복지수는 떨어지면서 정신문화가 오염에 물들어 탐욕과 타락의 향연에 빠져 피폐(疲弊) 해지는 피폐문화가 번창 하다.
또한 현시대는 흥망성쇠의 라이프 싸이클이 무척 짧아, 금방 부자가 생겨나고 떵떵 거리며 잘 살던 부자도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되어 있는 세상이다. 이런 짧은 라이프 싸이클에 편승되어 노력하지 않고 얻는 불노소득과 단번에 일확천금을 얻을려는 한탕주의가 도처에 만연하다.
이렇게 각박하고 피폐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마음이 참회(懺悔)이며 하심(下心) 이다. 참회와 하심은 가만히 앉아서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 즉 신심(身心)이 함께 조복(調伏)을 받아야 진정 참회가 된다.
절은 나를 낮추고 상대의 행복을 비는 수행이다. 우리의 육체 중에서 값으로 따져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부분이 머리이며, 이 머리는 보물창고이다. 이 머리의 상단이 앞 이마인데 이 소중한 이마를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땅바닥에 대는 것이 절이다.
그리고 나의 모든 고집스러운 마음, 사악한 마음, 탐욕스러운 마음을 모두 땅바닥에 내던지고 철저한 하심과 겸손한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자 하는 실천의 시작이다.
성철 대종사님께서도 만약 우리가 절을 해서 업장이 녹아 내리는 것을 TV화면처럼 볼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밥 먹는 것도 잊고 절하기 경쟁에 몰두 할 것이라고 하셨다.
절은 종교의 수행이기 이전에 인간 본연의 근본을 회복시켜주는 청량제이며, 절과 더불어 참선을 하는 것은 인간의 본래면목을 찾는 수련이다. 하심 하는 방법 중에는 절보다 더 수승한 것이 없고 본래면목을 회복 하는 데는 참선보다 더 수승한 것이 없다.
수행이 없는 불자는 조화(造花)이며, 생명력도 향기도 없다. 수행을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은 “허공에 말뚝 박기”요 “진흙에 도장 찍는 격이다.”
Ⅱ. 대중이 함께 절하는 이유
성철 대종사님의 절의 가르침 중에 불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① 첫째: 자기를 바로 보라.
불기자심(不欺自心) 하라.
② 둘째: 남을 위해 기도 하라.
③ 셋째: 남 모르게 남을 도워라.
이 말씀 중에 남을 위해 기도 하는 일이 언뜻 보기는 쉬운 것 같으나 실행하기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지장경 지장보살님의 말씀에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 하면 그 죽은 사람은 기도의 공덕을 1/7(14%)을 가져가고, 기도한 본인에게 되돌아 오는 공덕은 6/7(86%)이다”라고 하셨다.
대중이 모이면 원력이 커진다. 그 커진 원력의 14%를 내가 받는다고 가정해볼 때 기도하는 전체 대중의 엄청난 원력의 공덕을 우리 대중 모두가 골고루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과학적이고 이타적인 이치를 망각한 체 살아온 것이다. 흔히 큰스님들의 열반 후에 방광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 이 방광이 한 사람의 원력으로는 좀체 일어나는 일이 없다. 대중이 모여 원력이 합쳐질 때 방광이 일어나는 현상을 많이 보아 왔던 것을 이제는 이해를 할 때다.
그럼 지장경의 말씀을 돌이켜 생각해볼 때, 만약 나를 위해 기도하면 기도 공덕 중에 1/7(14%)정도 밖에 받지 못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나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기도 한다고 해봐야 86%는 허공으로 날아간 공염불이 된다. 곧 “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해 하여야 한다.
이 놀라운 이치를 알고 나면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야 옳을 일이다. 그러나 미혹한 우리 중생들은 삼독심(三毒心:貪嗔癡)과 오욕락(五慾樂)에 물들어 남을 위해 기도하기 보다 나를 위해 기도하기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는 다짐을 한다. “부처님! 오직 한번만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시면 착한 일도 하고 남을 위해 기도도 하겠노라”고 다짐 한다. 그러나 선후(先後)가 바뀐 사실을 모른 체 갈구만 할 뿐이다. 기실 부처님은 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복 받는 비결인 "복을 짓는 법"을 가르쳐 줄 뿐이다.
**주: 五慾樂::財産慾, 性慾, 食慾,
名譽慾, 睡眠慾.
오늘 이 삼천배를 하는 우리 대중들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을 훌훌 던져 버리고,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알고(了知), 분명히 보고(明見), 바른 깨달음(正覺)을 위해 그 첫걸음이 오늘 이 삼천배 임을 인지하자.
또한 절을 많이 하면 식(六識)이 맑아져 참선할 때 번뇌 망상이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탁해진 식(六識)으로 아무리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어 봐야 망상만 더할 뿐이다.
이 좋은 삼천배 대중기도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우리 모두 원력을 세워야 하겠다.
Ⅲ. 절의 공덕
삼천배기도는 큰 기도이며 무척 힘이 든다. 그러나 기도는 힘이 들어야 기도 성취가 된다. 만약 기도가 힘들지 않으면 기도 할 사람도 별로 없고, 공덕도 반감이 된다. 많이 힘이 들 때는 “내 업장이 두터워서 녹아 내리는 것이 태산 같아 많이 힘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힘이 들지 않을 때는 “오늘은 불,보살님의 가피를 많이 받아 전혀 힘이 들지 않는구나, 아이고 부처님!! 고맙습니다”라고 생각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한다.
상구보리 하와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합쳐질 때 진정 절의 바른 자세가 나온다.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처처불생(處處佛生)이라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 모든 사물과 생물들을 부처님으로 보여야 진정 참회하는 마음이 울어 나온다.
백련암 '예불대참회문'에는 89분의 부처님 명호가 나온다. 보광불에서~일체법상만왕불까지 53부처님은 불설관약왕약상이보살경
(佛說觀藥王藥上二菩薩經)에 그 공덕이 기록되어 있다. 경에 의하면
53부처님 명호를 부르면...
1.일체중생들이 이 53부처님 이름만 들어도 이 중생들은 세세생생 영원토록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2.이 53부처님의 이름을 항상 부르고 거룩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 마다 언제나 시방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3. 53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예배하는 사람은 4중죄와 5역죄,10악중죄 및 대승을 나쁘게 말한 죄 등이 모두 없어지고 다 청정하게
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절의 공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육식청정(六識淸淨): 육식이 맑아져서 참선에 도움이 된다.
②업장소멸(業障消滅): 악업이 제멸되고 선업이 쌓인다.
③외호신장보호: 비명횡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되고,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한다.
④성격향상: 좋은 성격이 되며, 산란심, 성급함, 성내는 마음들이 진정된다.
⑤웰빙헬스: 건강의 길잡이. 요가를 능가하는 운동요법, 허리,무릎 튼튼.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 치료에 좋다.
⑥지혜하심: 침착해지며, 교만심이 없어지고, 지혜가 밝아진다. 삼독심과 오욕락이 제멸 된다.
⑦신념정진: 믿음과 신심이 돋아나고, 정진력이 생겨 도업성취에 가깝게 닥아간다.
⑧소원성취: 어려운 일이 풀리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 진다.
Ⅳ. 절의 방법 (예불대참회문)
①우리 해인사 백련암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예불대참회문]으로 절을 한다. 예불대참회문은 성철큰스님께서 직접 간추려 집필하신 예불 책이다. 예불대참회문은 화엄경의 진수이다. 불교를 대표하는 화엄경의 핵심은 “보현보살 행원품”인데 이 보현보살 행원품을 요약한 것이 예불대참회문인바 곧 예불대참회문은 화엄경의 핵심이요 불교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예불대참회문의 108배는 화엄경 80권을 독송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②합장 및 절하는 자세와 죽비 소리
ⓐ합장: 양손 바닥을 붙이고, 손끝을 코끝 가까이 올리고, 이때 가슴을 펴고 뒷 날개쭉지 뼈를 붙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을 벌린다. 이때 발끝을 붙인다.
ⓑ죽비: 통솔자가 죽비로 통솔할때
㉠.세번치면 반배—90도 혹은
45도로 고개를 숙인다.
㉡.두번치면 고두례—이마가 좌복에
붙은 상태에서 이마에 합장을 한다.
㉢.한번치면 절—이마와 코끝이
좌복에 닿이도록 절을 한다.
ⓒ구분동작
㉠.하나: 합장 자세에서 무릎만
굴는다.(장궤합장)
㉡.둘: 양손을 좌복 위에 댄다.
이때 왼발을 오른발 위에 포겐다.
㉢.셋: 엉덩이를 뒤로 빼고 이마와
코끝이 좌복에 닿이도록 하면서 양손을 편 상태에서 귀까지 올린다. 이때 무릎과 팔꿈치 간격이 주먹 한 개 사이 간격.
㉣.넷: 상기 “둘”의 자세에서 발가락
끝을 바닥으로 붙인 상태.
㉤.다섯: 상기 “하나”의 자세.
㉥.여섯: 일어선다. 이때 합장 자세가
흩트려 지지 않아야 한다.
ⓓ굴신 동작 연습 하기
㉠.하나: 합장 자세에서 무릎 굴기.
㉡.둘: 일어서기.
ⓔ부처님 명호 부르기
㉠.선창자는 “지심귀명례”를 부르고 대중은 명호를 부른다. 이때 지심은 “예령”이고 귀명례는 “동령”이다. 즉 지심에 일어설 준비 자세, 귀명례에 일어선다.
㉡.대중이 같이 부르는 명호는 보광 ”불” 할 때 이마가 좌복에 닿어야 한다.
ⓕ절하는 속도와 명호의 강약
㉠.대중이 절하는 속도는 12분 절이 알맞다. 즉 100배를 12분에 절한다. 1시간에 500배를 하는 속도이다.
㉡.집에서 혼자 절할 때는 10~11분 절이 알맞다. 약간 속도감이 있어야 잡 생각도 적어지고 땀도 나기 때문이다.
㉢.절을 너무 천천히 하면 지루해지고
금방 싫증이 난다.
㉣.집에서 하는 절은 반드시 300배 이상을 해야 하며 땀이 나게 하여야 한다. 모든 운동이 기본 20분 이상으로 한다. 왜냐하면 땀나기 전까지 하기 싫은 마음이 억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땀이 나기 시작하면 기분을 좋게하는 도파민과 행복물질인 세르토닌이 방출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Ⅴ. 주의 사항
(①)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리듬(박자)과 명호가 맞지 않으면
호흡이 불안정 하여 힘 든다.
ⓑ힘이 들 때는 부처님 명호를 크게
불러라.
ⓒ무릎이 아플 때는 밀어주고 당겨주고
반동을 이용하라.
ⓓ허리가 아플 때는 “귀명례” 때 허리를
뒤로 살짝 제껴라.
ⓔ절을 잘 하면 만병을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병을 얻을 수도 있다.
ⓕ일과 300배 이상을 하지 않으면
3000배를 할 수 없다.
ⓖ굴신 때 무릎이나 손목에 충격을
주지 말 것.
ⓗ허리를 똑 바로 세우지 않으면
허리가 아프다.
ⓘ귀접례 때 원산폭격 자세가 되면
피가 머리로 몰려 머리가 아프다.
ⓙ엉덩이를 너무 높게 치켜들면 뒷
사람에게 심한 불퀘감을 준다.
ⓚ절 속도가 너무 빨라도 무릎과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일과 기도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이 좋다.
ⓜ잠 잘것 다 자고 기도 성취 못한다.
습관을 길 들여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②) 걱정스런 물음
ⓐ무릎이 안 좋은데 절해도 괜찮은지?
괜찮습니다. 더 튼튼해 집니다.
ⓑ허리가 안 좋은데 절해도 괜찮은지?
ⓒ절을 많이 하면 무릎과 허리가
안 좋다 카더라,,,
ⓓ의사 선생님이 절하지 말라고 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절하지
말라고 방해를 한다.
ⓕ절하다 죽은 사람 없고 병 난 사람
없다.
(③) 3000배 회향후 몸 관리
ⓐ회향 당일은 간단한 샤워만 하고
푹 쉴 것.
ⓑ사우나, 찜질방은 절대 출입금지. 근육이 늘어져 있으니 뜨거운 것은 안됨.
ⓒ경락, 지압, 마사지, 주무러기, 두들기기,
뜀뛰기 등 절대 금지.
ⓓ40도 이상 되는 찜질팩도 금지 할 것.
ⓔ절의 피로는 절로 풀어라.
하루 이틀이면 싹 풀린다.
ⓕ뭉친 근육을 절로 풀지 않을 경우
7일 이상 고생한다.
***절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업을 짓게 만들지 않는지? 이것에 대하여도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가령 삼천배기도 하러 간다면 극구 말리는 사람도 있고,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반대쪽의 사람들은 업을 짓게 된다. 그리하여 반대쪽의 사람들이 업을 짓지 않게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산사에서 머리를 식힌다"라고 하든가, "템블 스테이 한다"고 하면 좋을 것이다.
입은 모든 화의 근원이다. 무심코 내?는 한마디가 듣는 사람들의 습에 따라 악업도 되고 선업도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교이야기 > 빈 바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와 108번뇌 (0) | 2018.02.04 |
---|---|
[스크랩] 알아두면 좋은 불자상식 (0) | 2018.02.04 |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0) | 2016.12.29 |
선과 악의 차이는 (0) | 2016.12.14 |
무지한 주인 (0) | 2016.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