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불기자심(不欺自心)

淸潭 2016. 11. 9. 10:08

불기자심(不欺自心)

① 자신을 속이지 말라.
② 자신에게 속지 말라.
③ 거짓말 하지 말라.
④ 자기를 바로 보라. 

중국 당나라 때 대시인 백낙천이 도림선사를 찾아가서 "불교의 대의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선사는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모든 악을 짓지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라고 하니 백낙천은 웃으며 "그런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게 아닙니까?"고 반문하니 선사는 "비록 세살의 어린애도 다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로 인하여 '제악막작 중선봉행'이 불교의 큰 좌우명이 되어 현재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말씀이다.

"불기자심"은 성철대종사께서 해인사 백련암에서 삼천배를 수행한 불자들에게 좌우명으로 직접 쓰셔서 내려 주신 글이다. 백련암 신도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이다. 해인사 백련암에서는 현재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 받아 처음 삼천배를 회향한 초심자에게는 반드시 일원상. 화두. 불명과 더불어 "불기자심"의 글을 받는다.

여기서 잠깐!!~~ 불자님들!~~
["세상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인지?"] 알고 계세요~???~~~
 

바이블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게으름과 화냄"이라고 했다. 사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화"는 모든 공덕을 태워버린다고 했다. 이를테면 모든 종교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이 "화"이다. "화"를 잘 다룬다는 것은 수행의 경지가 그 만큼 높아졌다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세상 가장 큰 죄는 
["자기가 부처인줄 모르는 사람이다."] 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nbsp;자기를 속이는 일이다. 자기가 부처인줄 모르니 자신을  속일 수 밖에 없다. 좀 더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자신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남을 속이는 것이 좀도둑이라면 자기를 속이는 것은 큰 도둑인 셈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죄의식 없이 최대의 죄악인 남을 속이고. 또한 자신까지 속이는 행위를 계속 반복하면서 죄 짓는다는 생각은 손톱 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살아 왔다. 즉 자기 자신이 "무위진인(無位眞人)" 
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있다.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자기가 부처인줄  모르는 죄가 이렇게 큰 것인 줄 안다는 것이 두렵고 흥분되는 일이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는 자기가  "무위진인" 인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과, 둘째는 자신이 깨달으면 "무위진인(無位眞人)"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들도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현실 이대로가 극락이며, 보이는  만물이 모두가 부처이며 부처 아닌것이 없기 때문이다. 꼭 깨달아야만 부처이고 깨닫지 못한 것은 부처가 아닌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견해이다.
사람이 닦아서 변하여 부처가 되는것이 아니고 사람 그 자체가 부처인 것을 알아야 한다. 제행무상이요 제법무아인  것을...

"불기자심의 참뜻은 무위진인(無位眞人) 이다"

"불기자심"은 불교의 오계인 거짓말 하지 말라라는 의미도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 자기가 부처인줄 모르는 사람을 일깨우는 말이다. 즉 자기가 "무위진인(無位眞人)" 인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왠만한 불자라면 다 아시는 부처님이 열반 하시기 전에 염려하는 아난존자에게 말씀 하신 내용에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말씀이 있다.
“너희들은 마땅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 말아야 한다. 자기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 다른데 귀의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의,설법이다. 불교의 수행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하는 자력수행이다. 물론 신앙적인 방편에서 본다면 불보살에게 귀의하고 의지하는 의타적인 요소가 있으나 궁극적인 깨달음의 성취는 자기의 수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력종교’라고 하며, 사람이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본위의 수행이므로 인본주의 종교라고 한다. 이것이 불교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기서 자등명을 살펴보면 "자기자신을 등불로 삼아라"고 했는데, 자기자신의 본 마음이 부처이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본 마음, 즉 "자기를 바로 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고 또한 그 속에 "무위진인"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불기자심"의 또 다른 해석은 자기에게 정직하라는 의미가 있다. 자기에게 정직하라는 뜻도 결국 "자기를 바로 보라"는 의미이다. 자기를 바로 보면 자기가 부처 인것을 알게된다. 본래로 이미 다 갖추고  있는 무한의 생명과 모든 공덕과 복덕을 완벽하게 구비한 스스로를 보게된다. 자기가 부처이면 다른 모든 이들도 부처이다. 내가 부처이면 남들도 부처로 보일 때, 현실 이대로가 바로 극락이요 천당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면, '천상천하 유피독존' 이기도 하다. 누구든 자신의 것 외에 밖으로 구하지 않고, 밖엣 것을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완전무결한 부처님이요 무위진인인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논리를 초월한 역설적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부정문법으로 시작하여 부정문법으로 끝을 맺은 수가 많다. 불생불멸. 불일불이. 불상불단. 불래불거. 불구부정. 부증불감. 등등.. 모든 것이 "~~아니다" 처럼 아닐 부자(不字) 단어를 많이 사용하여 마지막에는 대 긍정을 일으킨다. 즉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 되는 것이며, 절대 부정은 절대 긍정이 된다.

이를테면 "불기자심"은 앞에서 말한 "제악막작 중선봉행"보다 비교가 안 될 만큼 숨은 뜻이 크고 깊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부정에서 출발하여 대긍정으로 이끄는 마력 같은 힘과 기가 가득찬 말씀이다. 
또한 "자기를 속이지 말라"라는 단순한 의미보다 깊은 내면의 뜻 속에는, 자기를 바로 보는 관조에서 스스로가 부처이고 "무위진인(無位眞人)" 인것을 깨닫게 하는깊은 뜻이 함축 되어 있는 감명 깊은 말씀인것을 알아야 한다. 

성철 큰 스님의 가르침 중에 대표적인것이 백일법문이다. 백일법문 책 내용의 핵심은 "중도"에 대한 가르침이다. 즉 쌍차쌍조의 원융무애한 이론이다. 여기에서도 '불기'는 쌍차이며 '자심'은  바로 쌍조를 가리킨다. '중도광'이라는 별명답게 미혹한 중생들을 끊임없이 이해시키고 깨달음에 한 걸음 다가가도록 알려주신 진리의 심오한 말씀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불기자심이란??" 모든 중생이 완벽하게 부처의 자격을 갖춘「부처인증서」라고 말할 수 있다. 불자라면 이제부터 '부처인증서'를 가지고도 "자기가 부처인 줄 모르는 죄악"을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암흑 속에서 헤매는 이들이여!~~~
어둡다고만 한탄하지 말고,
두 눈을 바로 뜨자!...
우리 모두가
본래부터 
만고불멸의 대광명 속에서
살고 있나니...~~~~~~

              명철 합장..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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