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법문 (安心法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마음은 생각들의 흐름입니다.
생각으로 생각을 제어하거나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를 발휘할 뿐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음의 근원, 생각의 근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신광 스님이 달마대사에게 찾아와 물었습니다.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스승께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그래? 그러면 자네의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 편안케 해주리라.”
신광 스님이 아무리 마음을 찾아보았지만 마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마음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내 이미 그대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다.”
이 말씀에 신광 스님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분이 바로 선종의 두 번째 조사(祖師)이신 혜가 스님입니다.
사람들이 스승에게 찾아와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어가 되지 않는 생각의 흐름이 멈출 수 있는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번뇌에서 벗어나 평화를 누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스승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불안한 마음, 번뇌스러운 마음을 보여주시오. 그러면 어떻게 하는지 알려 드리겠소”
마음이 어디 있는지 찾아봅시다.
어디쯤에 마음이 있을까요?
마음은 어디서 일어납니까?
아무리 찾아도 마음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허공 가운데서 홀연히 생겨났나가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져버립니다.
레이저쇼의 홀로그램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란 스스로 움직이는 홀로그램입니다.
만지거나 잡을 수 없는 허공꽃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대상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상이라는 것도 마음이 만든 창조물입니다.
그것들은 실체적 존재성이 없습니다.
불안과 괴로움도 마음이 만든 대상일 뿐입니다.
대상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지고 따라서 불행도 사라집니다.
이렇게 이원성이 사라진 상태가 깨달음입니다.
수행은 마음에 의해 방해를 받을 때마다 내면으로 물러나 것입니다.
마음과 대상에서 벗어나 안으로 물러나는 것입니다.
마음을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내면으로 물러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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