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진제 대종사,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추대

淸潭 2012. 3. 30. 14:03

 

진제 대종사,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추대
 
28일 조계사서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1만명 동참
진제 스님, “고통 받는 중생 내몸처럼 보살피라”당부
2012.03.28 15:49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발행호수 : 1140 호

 

▲ 진제 대종사가 주장자를 높이 들어 조계종 종정 추대를 수락했다.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진제 대종사가 추대됐다.


조계종은 3월28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사부대중 1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13대 종정 진제 대종사의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행사에서 “진제 대종사는 수행력을 바탕으로 때로는 조실이 되고 때로는 법주가 돼, 후학과 사부대중을 이끌어 준 큰 선지식이었다”며 “오늘 종정예하 추대는 사부대중의 큰 감복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국가는 양극화, 남북관계, 환경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종정 스님의 지도 아래 국민과 함께하는 교단,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교단으로 탈바꿈하는 다짐의 시간이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로의장 종산 스님은 추대사에서 “우리는 진제 대종사의 제13대 종정 추대를 지극한 마음으로 추앙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와 같이 갈앙하는 마음으로 함께 모인 까닭은 진제 대종사야말로 모든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구현해 진일보하고자 하는 한국불교와 모든 생명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신문명을 추구하고자 하는 한국사회와 세계만방에 희망의 공성을 울릴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종정 예하는 부디 자애를 드리운 금강 같은 가르침으로 종단을 이끌어 주시고 자비로서 일체 중생을 살펴 주실 것을 청원한다”며 “이 자리에 동참한 대중들도 종정 예하를 중심으로 원융산림을 완성하고 그 가르침을 받들어 종지종풍을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서울 조계사 앞에서 봉행된 제13대 종정 진제 대종사의 추대법회에는 종단 원로 스님을 비롯해 중진 스님, 이웃종단 대표,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1만여명이 동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빈부·세대간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와 모든 생명이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의 지혜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밝혀 온 국민이 화합하고 나라가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은 헌사를 통해 “진제 대종사는 항상 어려운 이웃과 고통 받는 중생이 있는 곳에서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 하며 동체대비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분”이라며 “신도 대중은 ‘지계청정, 정진화합, 광도 중생’이라는 종정 스님의 교시를 받들어 삼보호지와 불교중흥을 위해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계를 대표해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헌사를 통해 “종정 스님께서 베푸시는 진리의 말씀이 이사와 승속을 막론하고 세상 모든 시비분별을 떠나 크고 밝은 지혜가 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잘못된 과거는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때이다. 만리 밖에서도 듣게 되는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언제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법을 상징하는 불자와 법장을 봉정하는 의식에 이어 법석에 오른 진제 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 법어를 내리고 “온 세계가 한 집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는 고통 받는 이웃과 중생이 있는 그 곳에 함께하며 병들고 가난한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보살피자”고 당부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종정 진제 스님에게 법의 상징인 법장을 봉정하고 있다.

 


스님은 이어 “이 시대 우리의 절실한 염원이자 화두는 한반도에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광명이 밝아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평화가 충만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통일조국을 성취해 세계평화를 이끌어 우뚝 솟는 대한민국이 될 그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일갈했다.


추대법회를 마친 종정 진제 스님은 이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1000일간 한반도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릴레이 기도 정진의 시작을 알리는 ‘1000일 정진등’ 점등식을 가졌다.


한편 이날 추대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과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 스님들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 등 이웃종단 지도자와 최광식 문광부 장관, 박근혜·박희태·정세균·고흥길·박진·주호영·조윤선 의원 등 여야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