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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

보리타작 노래[打麥行]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4권 / 시(詩) 새로 거른 막걸리 빛 우유처럼 뿌옇고 / 新篘濁酒如湩白 큰 사발에 보리밥 높이가 한 자로세 / 大碗麥飯高一尺 밥 먹고는 도리깨 들고 타작마당 나가서니 / 飯罷取耞登場立 검게 탄 두 어깨가 햇볕 아래 번들번들 / 雙肩漆澤翻日赤 호야호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 呼邪作聲擧趾齊 금방사이 보리 이삭 질펀하게 널려 있다 / 須臾麥穗都狼藉 주고 받는 잡가소리 갈수록 높아지고 / 雜歌互答聲轉高 보이느니 지붕까지 튀어오르는 보리인데 / 但見屋角紛飛麥 기색들을 살펴보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 觀其氣色樂莫樂 육신의 노예가 된 마음들이 아니로세 / 了不以心爲形役 낙원과 낙교가 멀리 있는 게 아니거늘 / 樂園樂郊不遠有 뭐가 괴로워 고향 떠나 풍진객이 될 ..

글,문학/漢詩 2025.02.23

병을 치료하는 시/ 李奎報

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병을 치료하는 시  내가 지난 가을 8월 30일부터 병이 들었다. 단독(丹毒)과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1백 30여 일을 앓았다. 여러 의원들이 주는 약이 모두 효험이 없었는데 우연히 항간에서 권하는 말을 따라 바닷물을 가져다 목욕을 하니, 그날 밤부터 가렵지 않고 딱딱한 모래알 같은 것도 모두 없어졌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여러 의원들에게 보여주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지난해 가을 팔월 그믐에 / 去秋八月晦붉은 소름 온몸에 돋았네 / 紅粟被渾體단독 같은데 단독은 아니고 / 如丹復非丹옴은 아니면서 옴인 듯하네 / 匪疥直如疥긁으면 매우 시원하지만 / 爬梳味甚佳그 뒤엔 배나 저리고 아프네 / 梳罷酸痛倍통증이 다하면 굳은 모래같이 되더니 / 痛定成硬沙빛깔은 짙..

카테고리 없음 2025.02.23

농가의 민요[田家謠]./신흠

농가의 민요[田家謠]./신흠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달이 높이 뜨면 높은 밭이 풍년들고 농가에서 정월 15일에 달이 높거나 낮게 뜨는 것을 가지고 1년 농사의 조짐을 점친다. / 月高高田熟달이 낮게 뜨면 낮은 밭이 풍년드는데 / 月低低田穰금년에는 새 달을 점쳐보니 / 今年占新月높고 낮은 밭 다 풍년들 조짐이다 / 高低無不當시아비와 며느리 기뻐서 축하하고 / 翁婦喜且慶덩실덩실 춤추며 길상을 맞이하네 / 蹈舞迎休祥해일에는 돼지 주둥이를 태우고 / 亥日燻豕喙자일에는 쥐의 창자를 태워서 / 子日焚鼠腸벼 보리 싹에 해충을 제거하고 / 芒苗袪螟蠹타작 마당에 재앙을 물리치니 / 場圃除災殃높고 낮은 논밭에서 수확한 / 汚邪與甌窶오곡이 창고에 가득차도다 / 五穀盈倉箱배부르고 싶던 소원..

글,문학/漢詩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