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거사영(閑居四詠) / 신흠(申欽)상촌선생집 제17권 / 시(詩)○오언절구(五言絶句) 봄조용하게도 찾는 사람 하나 없어 / 悄悄無人問중문을 낮에도 열지 않았다네 / 重門晝未開봄바람이 약속을 어기지 않고 / 東風知有信향기롭게 몇 가지 매화를 터뜨렸네 / 香綻數枝梅 여름적막하게 발을 바닥까지 드리우고 / 寂寞簾垂地한가한 시름에 해지면 문도 닫지 / 閑愁掩暮關꾀꼬리도 뭐가 그리 바쁜지 / 黃鸝亦多事울면서 푸르른 숲 사이를 누비네 / 啼遍翠林間 가을가을바람이 우물 난간을 흔들면 / 西風撼井䦨오동잎 한 잎이 떨어진다네 / 一葉梧桐雨현헌옹은 어인 일로 / 底事玄軒翁천고의 그윽한 상념에 잠기는 것일까 / 幽愁入千古 겨울덮여진 서리는 누에고치 같고 / 冪冪霜如繭소슬한 바람은 칼과도 같아 / 蕭蕭風似刀화로에 차 다릴 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