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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탄식[農夫嘆]

농부의 탄식[農夫嘆] / 신흠(申欽) 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동풍이 화창한 봄기운 불어와 / 條風扇淑氣높은 땅에도 얼음이 풀려가니 / 北陸氷欲泮지저귀는 숲속의 새들이 / 間關林中鳥짐승과 함께 울며 서로 부르네 / 呦嚶鳴相喚 농사철이 이미 이르렀는지라 / 農祥候已屆농부들 호미 메고 들판으로 나가 / 荷鋤向壠畔언덕 태워 이미 거친 땅 일구고 / 燒原已墾荒물 터대고 또 배수구 뚫어놓으니 / 決澗還鑿岸 근력은 비록 피곤했지만 / 筋力雖殫盡수재 한재 모르고 농사지었네 / 不知水與旱그러나 거년엔 몹시 굶주리어 / 去年苦飢饉구복도 아직 채우지 못했는데 / 口服猶未滿 관아의 독촉에 세금으로 다 바치고는 / 催租輸縣官농민이 살 수 없어 점차 떠나버리네 / 籬落漸逃散농사를 짓기도 참으..

新年(신년) / 稼亭 李穀(가정 이곡)

新年(신년) / 稼亭 李穀(가정 이곡) 新年風雪斷人來(신년풍설단인래) 三日山扉掩不開(삼일산비엄불개) 臘酒浮蛆春滿室(납주부저춘만실) 綵衣堂上獻深杯(채의당상헌심배)     새해들어 내린 풍설에 사람의 왕래 끊어지고 사흘동안이나 닫힌채 열리지 않은 산채의 사립문 섣달에 빚은술은 쌀알이 동동, 집안에는 봄기운 가득한데 (蛆:구더기저자이나 술이익어 쌀알이떠있는 모양을 형상화함) 비단 옷입고 대청에 올라 넘치게 잔 올리네…………………………………………………………….끝.

아들이 사별 두 번 한 과부와 결혼한답니다”···

아들이 사별 두 번 한 과부와 결혼한답니다”···한 남자의 성욕이 부른 역설[사색(史色)]강영운 기자(penkang@mk.co.kr)2025. 2. 1. 08:15  [사색-88] 전쟁, 기근, 경제붕괴, 대량실업. 세상 모든 악재가 폭풍처럼 한 번에 몰아칩니다. 방탕한 삶을 살아온 데 대한 신의 징벌이 내린 것처럼. “세상이 마침내 종말을 맞았도다”는 점술가들의 목소리가 광장에 메아리칩니다.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한 시기. 슬프게도 지도자는 미치광이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신병이 도진 나머지 숱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랴부랴 그의 아들을 리더로 지명합니다.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준수한 지도력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건 그저 꿈에 불과했습니다. 그 역시 섹스와 향락에 미쳐있던 ..

의고(擬古) 6수 / 신흠(申欽)

의고(擬古) 6수 / 신흠(申欽)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부상의 오색 누에고치로써 / 扶桑五色繭무녀가 찬란하게 베를 짜되 / 燦爛婺女襄금박으로 응룡의 서린 모양 넣고 / 金泥蟠應龍밝게 구장을 모두 갖추어서 / 昭哉備九章재단하여 조일포을 만드노니 / 裁爲朝日袍이 제도가 황제에게서 비롯됐거늘 / 此制肇軒皇나양이 장보를 해괴하게 여겨 / 裸壤駭章甫큰길 가에 내다 버리도다 / 棄捐衢路傍 이(二)모사는 시든 풀을 수놓고 / 蝥絲繡凋草개똥벌레는 성긴 장막에 엉기며 / 宵行點踈幌북두성 자루는 이미 서쪽으로 둘렀고 / 招搖已西柄은하는 희미하게 남쪽으로 쳐들었으며 / 星漢迷南仰초승달은 높은 봉우리에 걸려있고 / 初月掛高岫옷깃 적시는 이슬은 시원도 한데 / 濡襟零露爽덧없는 인생 근심과 ..

가을 마음[秋心] 5수 / 丁若鏞

가을 마음[秋心] 5수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2권 / 시(詩) 부슬부슬 산중 비가 차가운 못에 뿌리니 / 霏霏山雨落寒塘가을 풀 가을꽃이 작은 담에 누웠구나 / 秋草秋花臥小牆설령 푸른 하늘이 깨끗하게 갠다 해도 / 縱使碧天澄霽了시든 화초 그 어찌 오경 서리 대항하랴 / 殘芳那抵五更霜 우물가 차가운 연기 푸른 오동 감쌌는데 / 金井寒煙鎖碧梧두레박 소리 끊기자 우는 까마귀 지나간다 / 轆轤聲斷度啼烏해가 지고 별 나올 적 천금이나 다름없는 / 偏知日沒星生際황혼 무렵 한 시각이 사그라짐 느끼겠네 / 銷得黃昏一刻殊 우수수 가을바람 버들가지 불어대니 / 秋風摵摵柳彊彊가지마다 잎 떨어져 춤사위가 볼품없네 / 拂盡千條舞不長귀공자여 찾아와서 말고삐 매지 마소 / 莫敎王孫來繫馬병든 허리 자줏빛의 고삐가 부끄러워 / 病腰羞殺..

하루〔一日〕/ 조긍섭(曺兢燮)

하루〔一日〕/ 조긍섭(曺兢燮)암서집 제2권 / 시(詩)     하루에 천백 번이고 방문하길 사양치 말게 / 一日莫辭千百過 서로 보다가도 이별이야 어쩔 수 없지 / 相看無奈別離何 찬 날씨에 잔 잡으니 술맛 진하고 / 寒餘把盞酒味厚 자다 일어나 문 여니 산색 넉넉하네 / 睡起開門山色多 우습구나 문장을 그만둘 수 없어 / 自笑文章成痼疾 오래도록 이 신세를 풍파에 맡겼지 / 久將身世任風波 전쟁이 아직 남았으나 마음 오히려 장대하니 / 干戈未已心猶壯맑은 밤에 그대 뿔 두드리며 노래함을 슬퍼하네 / 淸夜悲君扣角歌 [주-D001] 뿔 두드리며 노래함 :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 영척(甯戚)의 고사이다. 영척이 처음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에게 나아가고자 했으나 곤궁하여 갈 수 없자 장사를 위해 짐수레를 몰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