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대호냐 류현진이냐…류현진 40표 : 이대호 38표…2표차 초박빙
스포츠동아 | 입력 2010.08.19 07:09 | 수정 2010.08.19 07:12
투수는 류현진·타자는 이대호 표쏠림
"꼴찌팀서 29연속 QS…류현진이 낫다"
"불멸의 7관왕 가능성…이대호가 최고"
"엄마 아빠 누가 좋냐 묻는것" 기권 9명
선수·감독 등 87명 설문
《올시즌 투타에 걸쳐 프로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두 사나이, 롯데 이대호(28)와 한화 류현진(23)의 시즌 MVP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7일까지 이대호는 타율(0.365), 홈런(39), 최다안타(147), 출루율(0.437), 장타율(0.682)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타점(112)은 홍성흔에 1개 뒤진 2위, 득점(84)은 2개 뒤진 2위다. 타격 타이틀은 총 8개. 팀동료 홍성흔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됨에 따라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하고 사상 최초로 7관왕에 오를 기세다. 류현진은 역시 투수 중에서 독보적이다. 다승(15), 방어율(1.64), 탈삼진(179), 승률(0.789)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투수의 불가능 영역인 세이브와 홀드를 제외하고 투수 타이틀 6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이들은 또한 앞서거니 뒤서거니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대기록을 달성한 상태.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29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단일 시즌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진행 중이고, 이대호는 이에 앞서 9연속경기홈런이라는 세계야구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둘 중 누가 MVP를 차지할까. 스포츠동아 '이슈 & 포커스'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시즌 MVP 투표권이 없지만 현장을 누비는 프로야구 선수와 코칭스태프, 야구관계자 87명에게 '당신이 MVP 투표권자라면 누구를 찍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 상황에서는 마치 '아빠가 좋은가, 엄마가 좋은가'라는 우문처럼 보일만큼 현장에서도 둘의 우열을 거의 가릴 수 없었다.
○류현진 40 VS 이대호 38…초박빙 승부
이번 설문에는 총 87명이 참가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류현진의 소속팀인 한화와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 관계자를 제외한 6개구단 선수단과 프런트에서 10명 이상씩 참가했으며, KBO에서도 10명의 관계자에게 설문을 받았다. 이 중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사람은 9명. 이들을 제외한 7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 중 류현진이 40표를 얻어 38표를 획득한 이대호를 2표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표 차이는 설문대상이 바뀌면 결과도 바뀔 수도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둘이 시즌 최종전까지 어떤 결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표심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둘 중 하나를 택하지 못한 부류는 투표로 치자면 사실상 부동층. 결국 부동층의 투표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사실상 야구인들의 의견도 둘의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타자는 타자쪽, 투수는 투수쪽…표심 양극화
KBO 관계자 중에서는 위원장이나 팀장, 조장급 관계자 10명에게 설문을 받았다. KBO에서는 7명이 류현진, 3명이 이대호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류현진을 찍은 반면, 김제원 1군 기록팀장은 이대호를 뽑아 기록위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심판위원회에서도 김풍기 나광남 최규순 등 3명의 조장은 류현진, 김병주 문승훈 등 2명은 이대호를 택해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에서는 11-5로 류현진의 절대적인 우위로 내다봤고, 넥센에서는 7-2로 이대호의 압도적 우위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팀은 팽팽히 맞섰다. KIA와 SK는 1표 차이로 이대호가 앞섰고, LG는 류현진이 1표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삼성에서는 8-6으로 이대호가 2표를 더 얻었다. 둘 중 한명에게 투표한 2명의 감독(삼성 선동열, LG 박종훈)은 모두 류현진의 손을 들었다. 단장에서는 3-3으로 맞섰고, 코치도 5-5로 동수였다. 선수에서는 이대호가 26-21로 5표 앞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투수와 야수를 구분했을 때 투수 12명 중 10명은 류현진에게, 야수 34명 중 24명은 이대호에게 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양극화 현상이 극심했다.
○이래서 류현진을 찍었다
류현진의 우위를 점찍은 쪽은 한화가 최하위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런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변의 지원 없이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성취해내고 있는 기록이라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꼴찌팀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가 그런 성적을 낸다는 건 더 평가해줘야 할 듯하다. 그렇게 퀄리티스타트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류현진은 SK나 삼성에 있었으면 벌써 20승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O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류현진은 투수 중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래서 이대호를 찍었다
이대호를 선택한 부류는 팀 성적과 함께 역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군다나 팀 성적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넥센 외국인투수 번사이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이대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롯데의 팀 성적이 좋다는 점을 들었다. 송지만은 "똑같이 잘 했다면 야수에게 MVP를 주는 게 맞지 않나"라면서 "페넌트레이스 MVP라면 133경기를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LG 김영직 수석코치는 "류현진은 5일에 한 번 등판하지만 이대호는 매일 풀타임으로 뛰면서 그런 성적을 올린다는 점에서 팀 공헌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도저히 못 뽑겠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 하나, 타자 하나씩 줬으면 좋겠다"고 고민했고, 두산 김경문 감독 역시 "우열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둘 다 찍고 싶다", 김시진 감독은 고민 고민 끝에 "기권하겠다"며 웃었다. 넥센 장기영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라는 질문과 똑같다"며 답변을 유보했고, LG 이진영은 "공동 MVP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냐?"며 기자에게 도리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스포츠1부
※ MVP는 어떻게 뽑나?
한국야구위원회(KBO) 표창규정 제6조에 따르면, 최우수선수(MVP)란 '기능·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 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MVP후보군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MVP 후보는 한국야구기자회 간사들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후보자 수의 제한은 없다. 표창규정 제5조는 '기자단투표'라는 MVP 선출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투표권은 지난시즌의 경우 총90개. 이 투표권은 한국야구기자회의 22개 정회원사와 약20개의 지방매체 준회원사들에게 차등 배분된다.
"꼴찌팀서 29연속 QS…류현진이 낫다"
"불멸의 7관왕 가능성…이대호가 최고"
"엄마 아빠 누가 좋냐 묻는것" 기권 9명
선수·감독 등 87명 설문
둘 중 누가 MVP를 차지할까. 스포츠동아 '이슈 & 포커스'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시즌 MVP 투표권이 없지만 현장을 누비는 프로야구 선수와 코칭스태프, 야구관계자 87명에게 '당신이 MVP 투표권자라면 누구를 찍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 상황에서는 마치 '아빠가 좋은가, 엄마가 좋은가'라는 우문처럼 보일만큼 현장에서도 둘의 우열을 거의 가릴 수 없었다.
○류현진 40 VS 이대호 38…초박빙 승부
이번 설문에는 총 87명이 참가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류현진의 소속팀인 한화와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 관계자를 제외한 6개구단 선수단과 프런트에서 10명 이상씩 참가했으며, KBO에서도 10명의 관계자에게 설문을 받았다. 이 중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사람은 9명. 이들을 제외한 7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 중 류현진이 40표를 얻어 38표를 획득한 이대호를 2표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표 차이는 설문대상이 바뀌면 결과도 바뀔 수도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둘이 시즌 최종전까지 어떤 결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표심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둘 중 하나를 택하지 못한 부류는 투표로 치자면 사실상 부동층. 결국 부동층의 투표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사실상 야구인들의 의견도 둘의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타자는 타자쪽, 투수는 투수쪽…표심 양극화
KBO 관계자 중에서는 위원장이나 팀장, 조장급 관계자 10명에게 설문을 받았다. KBO에서는 7명이 류현진, 3명이 이대호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류현진을 찍은 반면, 김제원 1군 기록팀장은 이대호를 뽑아 기록위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심판위원회에서도 김풍기 나광남 최규순 등 3명의 조장은 류현진, 김병주 문승훈 등 2명은 이대호를 택해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에서는 11-5로 류현진의 절대적인 우위로 내다봤고, 넥센에서는 7-2로 이대호의 압도적 우위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팀은 팽팽히 맞섰다. KIA와 SK는 1표 차이로 이대호가 앞섰고, LG는 류현진이 1표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삼성에서는 8-6으로 이대호가 2표를 더 얻었다. 둘 중 한명에게 투표한 2명의 감독(삼성 선동열, LG 박종훈)은 모두 류현진의 손을 들었다. 단장에서는 3-3으로 맞섰고, 코치도 5-5로 동수였다. 선수에서는 이대호가 26-21로 5표 앞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투수와 야수를 구분했을 때 투수 12명 중 10명은 류현진에게, 야수 34명 중 24명은 이대호에게 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양극화 현상이 극심했다.
류현진의 우위를 점찍은 쪽은 한화가 최하위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런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변의 지원 없이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성취해내고 있는 기록이라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꼴찌팀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가 그런 성적을 낸다는 건 더 평가해줘야 할 듯하다. 그렇게 퀄리티스타트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최규순 심판위원은 "류현진은 SK나 삼성에 있었으면 벌써 20승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O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류현진은 투수 중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래서 이대호를 찍었다
이대호를 선택한 부류는 팀 성적과 함께 역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군다나 팀 성적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넥센 외국인투수 번사이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이대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롯데의 팀 성적이 좋다는 점을 들었다. 송지만은 "똑같이 잘 했다면 야수에게 MVP를 주는 게 맞지 않나"라면서 "페넌트레이스 MVP라면 133경기를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가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LG 김영직 수석코치는 "류현진은 5일에 한 번 등판하지만 이대호는 매일 풀타임으로 뛰면서 그런 성적을 올린다는 점에서 팀 공헌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도저히 못 뽑겠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 하나, 타자 하나씩 줬으면 좋겠다"고 고민했고, 두산 김경문 감독 역시 "우열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둘 다 찍고 싶다", 김시진 감독은 고민 고민 끝에 "기권하겠다"며 웃었다. 넥센 장기영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라는 질문과 똑같다"며 답변을 유보했고, LG 이진영은 "공동 MVP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냐?"며 기자에게 도리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스포츠1부
※ MVP는 어떻게 뽑나?
한국야구위원회(KBO) 표창규정 제6조에 따르면, 최우수선수(MVP)란 '기능·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 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MVP후보군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MVP 후보는 한국야구기자회 간사들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후보자 수의 제한은 없다. 표창규정 제5조는 '기자단투표'라는 MVP 선출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투표권은 지난시즌의 경우 총90개. 이 투표권은 한국야구기자회의 22개 정회원사와 약20개의 지방매체 준회원사들에게 차등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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