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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축구, 세계 강호 될 가능성 남자보다 높다

淸潭 2010. 7. 27. 13:59

한국 女축구, 세계 강호 될 가능성 남자보다 높다

조이뉴스24 | 입력 2010.07.27 08:55

 

< 조이뉴스24 >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세대다. 더 나아가서는 2015 여자월드컵에서 뛰게 될 주축 멤버들이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 여자축구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지만 꾸준한 투자와 실업팀 창단 등으로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았다.

당장 U-17 대표팀은 오는 9월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국내에서는 매주 월요일을 여자축구 데이로 만들겠다는 여자축구연맹의 정책적인 전략에 따라 WK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FIFA 랭킹 21위의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면서도 그동안의 투자가 어느 정도 결실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기량 발전을 위해 각 연령별 30명의 상비군을 두고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훈련 기간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자 축구에 대해서는 축구계 내부에서나 팬들 사이에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 한 기술위원은 "그동안 기술위원회의 주요 안건 논의가 남자 성인대표팀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여자축구는 논의되는 여러 안건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말해 현실을 대변했다.

그 기술위원은 "서서히 인식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술위원회나 대한축구협회가 여자 축구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 여자축구는 세계 강호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자보다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현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운 1세대나 다름없다. 1990년대 여자축구는 육상, 하키 등 타 종목 등에서 전환한 선수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후 박은선(서울시청)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타났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수반돼 잦은 팀 이탈로 이어졌고, 선수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까지 덤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박은선의 기억을 지울 만한 젊은 인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지소연(한양여대)을 비롯해 '여자 앙리' 이현영(여주대), 정혜인(현대제철) 등 대학과 실업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피들이 그 주인공이다.

성인대표팀에도 전가을(수원시 시설관리공단), 박희영(대교) 등 골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U-17 대표팀에는 지소연과 향후 10년을 경쟁할 것이란 평가를 얻고 있는 여민지(함안 대산고)가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전한울(인천 디자인고)도 좋은 기량을 과시하며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U-20 월드컵 4강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앞으로 조금만 더 관심과 지원이 보태진다면 남자 대표팀이 쌓아온 성과물들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