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월드컵] 한국, 3위

[U-20 여자월드컵] 한국, 3위로 유종의 미…FIFA 대회 최고 성적

'지소연 8호골'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20세 이하(U-20)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1일 저녁(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3위를 기록했다.

종전까지 한국이 FIFA 주관대회에서 올린 최고의 성적은 83 멕시코 U-20 청소년 선수권대회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이었다. U-20 여자대표팀은 이를 뛰어넘어 3위까지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또 U-20 여자대표팀의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지소연은 3/4위전에서도 골을 추가하며 '지메시'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매 경기 1골 이상의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내내 콜롬비아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에는 김나래의 프리킥이 이민아의 발을 거쳐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곧바로 지소연이 문전으로 달려들었지만 골키퍼가 먼저 잡아내면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김나래의 강력한 프리킥과 날카로운 코너키이 여러 차례 문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골은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거나 골대를 벗어나는 아쉬움이 계속됐다.

전반 막판에는 김나래의 묵직한 중거리슛이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최인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영을 빼고 전은하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나온 패스를 권은솜이 받아 콜롬비아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뜨리는 로빙패스를 보냈고, 이를 본 지소연이 수비 사이로 빠져나오면서 골키퍼를 앞에 두고 여유있게 골을 기록했다. 권은솜의 재치와 지소연의 감각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후반 16분, 최인철 감독은 미드필더 이민아 대신 공격수 정혜인을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확실한 승리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24분에는 김나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볼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콜롬비아를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킨 한국은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FIFA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