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루과이보다 잘 싸워
- ▲ [2010WC]잘싸웠다! 태극전사
세계 주요 언론들이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한국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26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에게 2골을 허용해 1-2로 분패했다.
0-1로 뒤지다 어렵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골게커 수아레스 수비에 집중력을 잃으며 고배를 마셨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골 찬스는 아쉽지만 모두 날렸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활발하고 열심히 뛰었다. 오히려 경기력은 우루과이보다 나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은 후반 들어 맹공을 퍼부으며 우루과이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했다. 전반 5분께는 박주영(25. AS모나코)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아까운 장면도 연출했다.
ESPN은 "프리킥이 골 포스트에 맞는 등 (한국에) 불운이 따랐다"면서도 "초반 수아레스에게 내준 골은 자책골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한국은 전반 8분 디에고 포를란(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 처리를 골키퍼 정성룡(25. 성남)과 왼쪽 풀백 이영표(33. 알 힐랄)가 미루다가 수아레스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정성룡의 플레이가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AP통신은 "수아레스의 골이 나오기 전, 박주영의 프리킥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이 공세를 펼쳤지만 우루과이 콤팩트 수비에 밀려 중거리 슛에 의존한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홈에서 열렸던 2002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달성했다는 성과도 빠뜨리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의 선전에 찬사를 보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프랑스도 깨지 못했던 우루과이 골문을 깨뜨렸다"며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위용을 과시했던 우루과이의 실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어 "'아시아의 영웅' 한국이 집념으로 1골을 만들었다"고 더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은 활발함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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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심판 경기운영 수준 이하"
골키퍼 정성룡의 결정적인 실수가 아쉬웠지만 이날 주심을 맡은 볼프강 슈타르크와 독일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은 양팀의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심판에 대한 불만은 한국은 물론, 우루과이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엘 파이스는 기사를 통해 "이날 심판을 맡은 볼프강 슈타르크의 경기 운영은 형편없다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양팀에게 있었던 명백한 페널티킥 기회를 외면했고 거친 플레이에 휘슬을 대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수아레스의 일대일 기회를 멈춰버린 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 유일한 예다"라며 심판의 경기운영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우루과이 언론에서 꼬투리를 잡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반 26분, 수아레스는 포를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다. 상대에게 완벽한 비수를 꽂을 수 있는 기회였다.
- 김정우는 카바니의 발 사이로 공을 가로챘다. 그러나 심판은 반칙을 불고 오히려 김정우에게 경고를 부여했다.
- 막시 페레이라가 한국 팀 진영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를 향했지만 한국 수비 팔에 맞았다. 우리과이를 위한 명백한 페널티 킥이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 후반10분,디에고 페레스가 끔찍한 파울(이청용에게)을 저질렀다. 퇴장도 가능했지만 심판은 노란 카드조차 들지 않았다.
- 한국팀은 우루과이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해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카바니에 밟히고 말았다. 완번한 페널티 킥이었지만 심판은 다행스럽게 휘슬을 불지 않았다.
- 전반 23분, 심판은 알바로 페레이라와 단지 경합을 벌이던 차두리에게 경고를 부여했다.
- 한국 골키퍼가 우루과이의 슈팅을 골 라인에 걸쳐 잡았다. 골문 안으로 들어간 듯 보였지만, 사실은 라인에 걸쳐 있었다.
- 수아레스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한국 팀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오프사이드(Fuera de Juego) 위치에 있었다.
- 루가노와 한국 공격수가 경합 중에 공이 문전 앞에 위치한 다른 한국 선수에게 연결됐다. 다행히 심판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을 위해서, 그리고 우루과이를 위해서, 심판은 그렇게 몇 번의 휘슬을 불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망쳐버린 볼프강 슈타르크 주심, 판정의 문제는 비단 패자인 우리에게만 보이는 문제점이 아니었다.
↑ ⓒPITCHPHOTO
공은 수비벽을 넘어 감겨나갔고 무슬레라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코스로 날아갔다. 하지만 공은 왼쪽 골 포스트 바깥 쪽을 때리고 나오며 무산됐다. 박지성, 이정수 등 공격에 가담한 선수들이 리바운드 될 경우를 대비해 쇄도했지만 공은 골 포스트를 맞은 뒤 그대로 골 라인 아웃 되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리드를 잡은 우루과이는 수비벽을 탄탄히 했고 특유의 교묘한 파울로 한국의 공격 리듬을 끊었다. 우루과이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거친 파울을 반복했지만 슈타크 주심을 비롯한 독일 심판진은 이를 선언해주지 않았다.
특히 후반 18분 나온 장면이 아쉬웠다. 기성용이 페널티킥 안으로 공을 몰고 침투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루과이 수비수에게 발목을 밟아 넘어졌지만 슈타크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속개했다. 이것이 반칙으로 인정됐을 경우 페널티킥이었지만 한국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후반 41분 침투 패스에 이은 이동국의 회심의 슛도 아쉬웠다. 이동국의 슛은 무슬레라의 옆구리를 맞은 뒤 통과했지만 비에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속도가 붙지 못하자 우루과이 수비수들이 골라인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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