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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淸潭 2010. 5. 10. 10:46
 



아버지
거목(巨木)이 하루아침에 고목(枯木) 되시어 인자한 모습 간곳 없고 굵게 패인 얼굴에 앙상한 뼈마디 다소곳 하게 잡아 드려도 고통을 느끼시는 내 님이시여 아무리 生,老,病,死 가 자연의 섭리라 하지만 어이하여 외로히 고통 속에서 지내시옵니까 당신의 아픔을 대신할 수 있다면 당신의 고통을 짊어지고 싶나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한때 나마 당신을 외로운 노인 병원 으로 모시려 하였나이다 당신을 편안히 모시는것 보다 그 무엇이 중한 것이 있다고 지나온 세월 보다 가야 할 시간이 짧으며 님이 가시는 길이 내가 가야할 길 이거늘 어이하여 한치앞도 못보고 님을 모시는 것을 소흘 하였나이다 자정이 지나 사방은 적막 강산 창 틈으로 스며드는 상현 달님의 슬픈눈빛 구슬피 울어대는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는 오늘따라 한층 더 애 끓는 이내 심사(心思) 아는구나 = 옮긴글 =

Una Furtiva Lagr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