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1형(소아)당뇨병 치료백신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소아)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쥐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당뇨병연구센터의 페레 산타마리아(Pere Santamaria) 박사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특정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서 1형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나노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8일 보도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자체세포인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공격담당 T세포가 자체세포를 공격하는 "행패"를 부리면 보조면역세포인 자가규제T세포(autoregulatory T cell)가 "단속"에 나서지만 공격T세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제압할 수 없어 공격이 계속된다면서 이 백신은 규제T세포의 수를 늘려 힘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공격T세포를 제압한다고 설명했다.
이 백신은 세포 하나의 크기보다 수 천 배나 작은 나노분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나노분자들은 특정 공격T세포를 자극하는 분자와 결합하는 항원으로 코팅(coating)되어 있다. 이 항원은 주조직적합복합체(MHC)와 베타세포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규제T세포는 직접적으로 공격T세포의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T세포가 공격대상을 인식하는 신호를 꺼버림으로써 자연적으로 베타세포에 대한 공격을 멈추게 된다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백신을 1형당뇨병이 발병하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에 투여한 결과 발병 전에 투여된 쥐들은 발병이 억제되고 이미 발병한 쥐들에 투여했을 때는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앞으로 2년 뒤에 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된다면 새로 1형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몇 년 진행된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주 오랫동안 1형당뇨병을 겪은 환자는 베타세포 이식이 필요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있다.
이 백신은 한 번 투여로 충분할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투여할 필요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추가접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다발성경화증, 류머티스관절염 같은 다른 종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면역(Immunity)' 온라인판(4월8일)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끝)
캐나다 캘거리 대학 당뇨병연구센터의 페레 산타마리아(Pere Santamaria) 박사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특정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서 1형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나노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8일 보도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자체세포인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공격담당 T세포가 자체세포를 공격하는 "행패"를 부리면 보조면역세포인 자가규제T세포(autoregulatory T cell)가 "단속"에 나서지만 공격T세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제압할 수 없어 공격이 계속된다면서 이 백신은 규제T세포의 수를 늘려 힘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공격T세포를 제압한다고 설명했다.
이 백신은 세포 하나의 크기보다 수 천 배나 작은 나노분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나노분자들은 특정 공격T세포를 자극하는 분자와 결합하는 항원으로 코팅(coating)되어 있다. 이 항원은 주조직적합복합체(MHC)와 베타세포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규제T세포는 직접적으로 공격T세포의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T세포가 공격대상을 인식하는 신호를 꺼버림으로써 자연적으로 베타세포에 대한 공격을 멈추게 된다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백신을 1형당뇨병이 발병하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에 투여한 결과 발병 전에 투여된 쥐들은 발병이 억제되고 이미 발병한 쥐들에 투여했을 때는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앞으로 2년 뒤에 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된다면 새로 1형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몇 년 진행된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주 오랫동안 1형당뇨병을 겪은 환자는 베타세포 이식이 필요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있다.
이 백신은 한 번 투여로 충분할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투여할 필요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추가접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다발성경화증, 류머티스관절염 같은 다른 종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산타마리아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면역(Immunity)' 온라인판(4월8일)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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