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운동요법

몸에 심고 피부에 붙이고… 약이 진화한다

淸潭 2008. 7. 26. 14:38

몸에 심고 피부에 붙이고… 약이 진화한다

1년 전부터 양쪽 눈에 고질적인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김모(30)씨는 그 동안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았다. 포도막은 안구를 싸고 있는 막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져 실명(失明)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포도막 치료는 잘 되지 않으면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얼굴이 달덩이처럼 커지고 위장 장애까지 왔다. 절망하던 김씨에게 최근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안구 안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해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방출하는 '눈 속의 타임 머신'인 신약(新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포도막염 치료제인 '레티서트'(바슈롬)를 두 달 전 시술 받은 김씨는 0.02였던 시력이 0.8까지 회복됐다. 고(高)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한 뒤 달덩이 같았던 얼굴 모양도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장기 약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다. 제약회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먹지 않고 붙이는 약을 개발하거나, 매일 먹지 않고 몇 달 또는 1년에 한번만 먹어도 되는 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헬스조선 DB
몸 안에 이식하는 동거형 약물|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회사원 박모(31·여)씨는 둘째와 터울 조절을 위해 왼팔 겨드랑이 밑에 피임약 '임플라논'(오가논)을 심어놨다. 피임약은 매일 먹는 부담이 있지만, 몸 안에 넣는 이식형 피임제는 한번 심어두면 3년간 매일 일정량의 호르몬이 방출돼 배란을 억제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2만여 명의 여성이 이 약물을 이식 받았다.

뇌종양 치료제 '글리아델 웨이퍼'(바이오프로파마슈티칼코리아)는 세계 유일의 이식형 방사선 치료제. 작은 동전 크기(직경 1.45㎝, 두께 1㎜)의 이 약물은 뇌 종양 수술을 받은 환자의 뇌에 넣어두면 치료 성분이 계속 방출돼 남아 있는 종양을 치료해준다. 약물이 필요한 곳에 집중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면서 항암치료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약효가 오래 가는 마라톤형 약물|골다공증으로 척추가 골절돼 수술 받은 권모(73·여)씨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한 달에 한 번 복용한다. 과거에는 매주 한 번씩 약을 먹었다. 글로벌 제약사 GSK는 지난해 이 같은 방식의 골다공증 치료제 '본비바정'과 함께 3개월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본비바주'도 내놨다. 또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 '아클라스타'(노바티스)는 1년에 한 번 15분간 정맥주사를 맞으면 치료효과를 갖는다. 약물이 1년간 뼈에 붙어 약효를 내도록 설계됐다.

남성 갱년기 장애 치료제인 '네비도'(바이엘쉐링)도 3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면 된다. 기존 갱년기 치료제는 남성 호르몬을 매일 먹거나 피부에 발라주는 방식이었다.



몸에 붙이는 착용형 의약품 |천식 치료제 '호쿠날린'(애보트)은 몸에 붙이는 패치형으로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얇은 패치를 붙이면 24시간 약효가 지속된다. 천식으로 밤에 고생하는 어린이에게 유용하다. 기존 천식 치료제는 대부분 입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어린이들은 사용이 불편했다.

올해 시판 예정인 치매 치료제 '엑셀론 패치'(노바티스)도 매 끼니마다 약을 복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진통제도 패치형으로 나온다. 올 하반기쯤 출시 예정인 '아이온시스'(한국얀센)는 일회용 밴드 3개 크기의 밴드 모양으로 피부에 붙인다.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마다 밴드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미세한 전류가 흐르면서 진통제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주사바늘은 없다.



인공지능형 미래 약물  |주사를 겁내는 사람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 중 하나가 '패치형 주사기'. 피부에 찔러도 아픔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침 수백 개에 약물을 넣어 피부에 패치처럼 붙이는 기술이 미국 등에서 개발되고 있다.

또 혈당을 감지하는 센서가 붙은 작은 칩을 당뇨병 환자의 몸에 이식하면 혈당 수치를 자동으로 체크한 뒤 인슐린 펌프를 작동시켜 필요한 양만큼 인슐린을 투입하는 인공지능형 약물도 개발되고 있다. 손목시계 형 인슐린 주입장치도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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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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