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甲辰年 汝矣島

淸潭 2024. 1. 18. 10:03

甲辰年 汝矣島

 

大路高聲擊壤歌 (대로고성격양가)

萬明終日賽驅儺 (만명종일새구나)

輿家鼠竊狐狼滿 (여가서절시랑만)

亂舞奸商候鳥那 (난무간상후조나)

 

대로변의 확성기는 태평세월 노래인가?

하루 종일 무당신의 푸닥거리 굿인가!

상여집은 좀도둑과 승냥이 이리가 득실,,

날 뛰는 모리배와 철새들을 어이할꼬!

 

擊壤歌 요임금 때 늙은 농부가 흙덩이를 부수면서 천하태평을

            노래한 데서 온 말로,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

萬明 무당이 섬기는 신의 하나.

驅儺 궁중에서 세모에 역귀를 쫓던 일. 또는 그런 의식. 追儺.

輿家 곳집 상여집.

鼠竊(狗偸구투) 쥐나 개처럼 물건을 훔친다는 뜻, 좀 도둑 .

豺狼 승냥이와 이리, 탐욕이 많고 무자비한 사람의 비유.

亂舞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 옳지 않은 것이 함부로 나타남.

奸商 간사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보려는 장사치, 모리배.

候鳥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닌 새, 철새.

 

여의도에 소재한 아파트 조경관리를 위해,

월 1회 정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납니다.

의사당 앞 대로에는 난민촌처럼 늘어선 천막, 무질서한 현수막,

1인 시위를 하는 사람, 확성기 노래 소리, 격양가인가? 무당들의 푸닥거리인가?

난장판이 따로 없습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상여모양으로 생겨서,

곡소리로 시끄럽다는 우스갯소리가 이해됩니다.

요즘 선거철이 되어 국민팔이 신당창당 등 이합집산하는

무리들을 보면서 모리배와 철새를 생각합니다.

 

자고나면 싸움질로 국고를 낭비하고,

각종 이권과 특혜를 누리는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여야한다는 의견도 많지만,

입법권 칼자루를 쥔, 그 들이 특권을 내려놓을 리 없으니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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