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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앞 계단에 놓여진 피켓, 특이하게 계란 한 판이 보여 눈길을 끈다 © 이복재 기자 |
서울대 조사위 발표가 허위이며 황우석 석좌교수 징계 방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20일부터 피켓시위와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서울대 본관 앞에서는 밤을 세워가며 황 교수의 연구 재개 촉구와 황 교수 관련 징계위의 강행 방침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21일 11시경 서울대 측이 일방적으로 시위대에 행한 폭행, 폭언에 대해 시위대 10명 이상이 상해치료를 받고 있으며, 22일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의 폭행시비와 맞물려 서울대 측은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서울대 측으로부터 폭행당한 10여명은 27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 정총장과 관계자들을 폭행지시 나 폭행방조죄,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서울대측은 노처장을 폭행하였던 황교수 지지자들(?)을 23일 관할 경찰서에 정운찬 총장명의로 학내에서 불법시위를 벌이고 잇는 참가자들에 대해 폭행죄 및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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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럭에서 확성기를 통한 소음은 귀를 막을 정도로 컷다 © 이복재 기자 |
차량에 장착된 대형 확성기로 교내에서 “황우석을 구속 시켜라…”
서울대는 우리나라에서 자칭 소위 최고의 엘리트 단체이다. 이런 서울대의 얼굴은 야누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는 부처의 온화한 용인을 보이며, 자신들의 과오 앞에서는 야수의 성난 불관용을 보여 왔다는 것이 이번 취재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 24일 제 60회 학위수여식이 벌어지던 날 서울대에서는 학교 정문에서부터 1톤 화물트럭에 달린 2개의 대형 확성기를 통해 “황우석 찢어 죽이자, 황우석 사기꾼, 황우석을 구속시키라,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황우석을 처단하자” 등의 구호가 우렁차게 교내 곳곳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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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핵페기장 유치 명단에 황 교수가 들어 있다며 보여주었다 © 이복재 기자 |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인터뷰를 요청하자,운전자는 좋다면서 정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정차하였고, 화물트럭 운전자(이후용)에게 교내에서 이러한 확성기 시위에 대한 학교 측의 허가를 받았는가에 대해서 질문하자, 운전자는 “관할 파출소에서 허가했다 1년 내내 할 예정이며 2년 전부터 해 왔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런 확성기에서 울리는 소리가 귀속이 째지도록 커다랗게 울리는데 서울대에서는 제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내가 파출소에서 허가 받고 하는데 누가 제지하겠느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러면 왜 황우석을 찢어 죽이자는 등 폭언의 방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묻자 그는”나는 꽃가게를 하는 사람이다.관악산 아래에서…그리고 관악산을 지키는 사람인데 2년전 핵페기물 저장에 따른 장소가 관악산도 포함된다고 했을 때 황우석이 명단에 나와있고 핵심적인 인물이다.그래서 황우석에 대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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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로고가 박힌 업무용 수첩 © 이복재 기자 |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의 차량에 MBC로고가 찍힌 업무용 노트가 발견 되었다.그래서 혹시 다른 곳에서 시켜서 확성기 시위를 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면 안다.누가 시켜서 한일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하곤 가버렸다.
서울대의 두 얼굴
여기서 서울대의 이중성에 의심이 든다. 지난 21일 서울대는 플랑카드 및 피켓을 들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10여명의 여성에게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계란을 던졌다는 이유로 학교측 관계자 30여명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가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트럭에 대형 확성기를 달고 엄청난 기동력을 자랑하며 교내 곳곳을 굉음을 내며 “황우석은 사기꾼...”등의 구호를 지르는 것은 면학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인가.
실상이 이럴진대 중앙일보는 24일자 ‘황우석 지지자들의 빗나간 집단행동’이란 사설에서 황 교수 지지자들을 극단적인 집단행동의 노예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재용씨의 음독 사건과 정해준씨의 죽음에 대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행위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
나아가 이 사설에서는 ‘황 교수 지지자들은 최근 서울대 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정운찬 총장 관용차 위에 올라가거나 방송기자를 에워싸고 폭언을 퍼부었다’라며 기자가 실제 현장에 있어 그런 사실이 없음에도, 또한 평화적 시위를 했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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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시간을 내어 침묵 시위를 한다는 시민 © 이복재 기자 |
서울대 정문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어수룩(50)'닉네임을 쓰는 황 교수 지지자가 오래전 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어 ,무슨 이유로 시위를 하느냐고 묻자 " 이번 황우석 죽이기는 언론도 한몫을 했지만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가 핵심 이었다.50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피켓을 들어 시위 하기는 처음이다.약간의 잘못이 있는 황 교수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연구를 못하게 하여 결국 자기들의 기득권을 차지 하려는 것에 분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릇된 거대 족벌 언론의 지원과 화물 트럭에서 나온 고막을 찢어 놓을듯한 확성기 소리는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지 묻고 싶다. 또한 그의 차량에서 mbc로고가 찍힌 업무용 수첩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런 엄청난 힘이 서울대가 정도를 걷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슬은 아닌지,아니면 야누스의 얼굴인지 서울대인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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