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미국 시장서 일본·중국 제치고 1위 등극
이 중 33.7%는 한국…2020년 8.5%에서 급등
트럼프 '이차전지 관세 부과' 움직임에 촉각
지난해 미국의 배터리 소재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33.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다음 달 출범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한국이 최우선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22일 한국무역협회가 분석한 유엔 무역통계(UN Comtrade)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이차전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 수입액은 2020년 총 50억2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6억9800만 달러로 93.1% 급증했다.
지난해 수입액 96억9800만 달러를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32억6800만 달러로 33.7%를 차지했다. 모든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점유율)이다. 이어 ▷일본(25억5900만 달러·26.4%) ▷중국(8억1500만 달러·8.4%) ▷독일(5억9800만 달러·6.2%) 등 순이었다.
2020년만 해도 한국은 미국 배터리 소재 수입 시장에서 8.5%(4억2700만 달러·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당시 1위는 중국(28.9%)이었고 일본(17.2%)이 뒤를 이었다.
2021년에도 한국 점유율은 8.0%(4억5100만 달러)에 머물렀으나 2022년 20.6%(17억1100만 달러·2위)로 급성장한 뒤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한국산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소재의 양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배터리 산업은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이 전기차 소비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로이터는 최근 인수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이후 동맹국들과는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막대한 국가 재정을 투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소비·생산 보조금을 줘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노력을 해왔다.
트럼프 진영은 이런 ‘당근’ 대신 관세라는 ‘채찍’을 활용하면 국가 재정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자국으로 투자를 유인하고 중국의 자국 내 산업 영향력도 축소할 수 있다고 여긴다.
무차별 배터리 소재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배터리 업계가 ‘IRA 질서’에 적극 대응해 구축한 ‘한국 재료, 미국 생산’ 질서에 큰 영향이 생기게 된다.
IRA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된 배터리 소재도 자국산과 동등하게 인정해 전기차 소비 보조금을 준다.
한국 배터리 기업은 대부분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고 양극재 등 소재를 한국, 캐나다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져다 쓰는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었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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