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좋은글

"좌파들, 비민주적 마녀사냥"…문자 폭탄에 분노한 與 의원

淸潭 2024. 12. 11. 09:49

"좌파들, 비민주적 마녀사냥"…문자 폭탄에 분노한 與 의원

홍민성2024. 12. 11. 08:14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尹대통령의 진정성은 인정"
"지금 좌파들 홍위병식 광풍"
"선 한참 넘은 비민주적 폭력"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이 날아들거나, 심지어 김재섭 의원의 자택 앞 현관에는 흉기까지 놓여 충격을 준 가운데, 당내에서 "비민주적 폭력의 극치"라는 토로가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계엄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러나 지금 좌파들이 보이고 있는 홍위병식 광풍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비민주적 폭력의 극치,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재섭 의원 사무실에 사진처럼 핏빛 페인트를 뿌리고 근조화를 갖다둔 것도 모자라, 태어난 지 200일밖에 안 된 아기가 있는 자택 앞에 경고 문구와 커터칼을 갖다뒀다"며 "국민의힘 108명 의원에게는 하루 2만통 정도의 욕설 문자가 쏟아져서 휴대폰을 쓸 수가 없을 정도인데, 사람이 보내는 게 아니라 드루킹 같은 매크로로 보내지는 것 같다. 물론 불법"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앞에서 야당 당직자와 보좌관 등이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 탄핵' 등의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의원은 "탄핵 표결이 있던 날, 본회의장이 있는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에 가득 찬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고함과 몸싸움으로 의원들을 겁박한 것도 홍위병식"이라며 "언필칭 민주주의를 외치고 탄핵을 외치면서, 하는 짓은 비민주적 중공식 문화혁명을 답습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법적 처벌도 받아야 한다. 검경이 본연의 업무를 다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연일 대규모 '문자 폭탄'이 발송되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원들 연락처를 공유하며 '탄핵 찬성 촉구 문자 보내기 운동'이 벌어진 결과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표결 당일 한경닷컴과 만나 휴대폰에 6만개에 달하는 문자가 쌓인 것을 보여주며 "휴대폰 문자를 쓸 수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지역 사무실 앞 상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지역구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한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의 지역 사무실에는 그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배달되고 달걀이 날아들었다. 자택 현관 앞에는 탄핵 찬성 문구가 담긴 손팻말과 흉기가 함께 놓여 있기도 해 경찰이 신변 보호에 나섰다. 평소 SNS로 활발하게 지지자들과 소통하던 김 의원은 게시물도 가족사진에까지 달리는 악플로 인해 모두 비공개로 전환해둔 상태다.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원내에서는 "탄핵안 통과를 언제까지 막을 수 있겠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냐"는 우려 섞인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첫 표결 당시 국민의힘은 당론에 따라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표결에 불참했지만, 오는 14일로 예정된 2차 표결에는 배현진, 조경태 의원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안은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만 찬성해도 가결된다. 여당 내 공개적인 찬성 입장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3명이 밝힌 상태다. 조경태 의원은 탄핵 대신 '즉시 하야'를 주장하고 있는데, 하야 거부 시 탄핵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글,문학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2) 2024.12.15
ㅡ 菽麥之亂(숙맥지란)  (2) 2024.12.15
이것이 人生  (1) 2024.12.09
마음이...  (0) 2024.12.09
★ 인생살이 품앗이 ★  (1)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