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안느 도트리슈와 아들 루이 14세」1640,
작자미상 「안느 도트리슈와 아들 루이 14세」,1640경,
Oil on canvas,120 × 96.5㎝, 프랑스, 베르사유 궁
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는 루이 13세와 안느 도트리슈가 결혼한 지 23년 만에 낳은 아이였다.
1643년 15세 생일을 맞이하기 직전에 왕위에 오른 이래, 72년 동안이나 프랑스를 통치한 루이 14세는 가장 오랜 기간을 재위에 있었던 유럽의 군주였다.
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베르사유 궁에 머물면서 나라를 통치했던 절대군주이며 예술과 문화의 위대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17세기에 유럽의 회화를 지배했던 바로크 양식은 루이 14세의 후원으로 절정에 달했다. 바로크 회화는 화려함, 정교함, 장식성, 풍부한 색채,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디테일을 특징으로 한다.
이 작품 속의 루이는 아직 왕위를 물려받지 않은 어린 아이이며, 안느 왕비는 루이의 동생 필립 당주(이후에 오를레앙 공작, 필립1세가 됨)를 막 낳은 상태로 표현됐다.
풍부한 붉은 색과 금색의 직물, 사치스러운 가구들은 바로크 양식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색조는 약간 누그러졌다. 다정하게 아들을 잡아주고 있는 안느 왕비에게서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어머니와 아이의 순수한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바로크 미술의 전형으로 보이는 극적인 감정 묘사는 잠시 접어두었다. 루이가 입고 있는 이른바 에스파냐식의 화려한 의상은 안느의 아버지인 에스파냐의 왕인 펠리페 3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43년경에 화가 샤를 보브렁(1604~1692)이 그린 초상화에서 동생 필립과 함께 있는 루이는 이 그림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또 그가 여러 차례 그린 안느 도트리슈 초상화에서도 손과 얼굴의 표현법은 이 그림과 유사하다. 이는 이 작가가 르브렁과 같은 화파에 속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발췌=「명화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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